LS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규모 유상증자 정당성 확보해야"

김보라 2025. 3.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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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증권가가 "유상증자의 목적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증자로 유통주식 수가 크게 늘며 단기적인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고 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만큼 유상증자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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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20일 3조6000억원 유상증자 추진 발표
시설 및 해외거점 투자…성장동력 마련에 자금 활용
LS증권 "증자 방향 올바르나 정당성 확보해야" 지적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증권가가 "유상증자의 목적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증자로 유통주식 수가 크게 늘며 단기적인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고 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만큼 유상증자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추진 내용을 분석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유상증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증자다. 회사는 증자로 모집한 자금을 시설투자 및 방산‧조선 사업의 해외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타법인 지분 취득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예정발행가(1주 당)는 60만5000원으로 3월 20일 종가(72만2000원) 대비 16.2% 낮다"면서도 "내부 현금흐름 및 유동자산 현금화, 사채조달 등 다른 방법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 및 다이나맥 등 인수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방위산업 환경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흐름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이번 증자로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총 발행주식수(4558만1161주)의 13.1%달하는 신주가 추가로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실적으로 연결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유상증자 목적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3조6000억원 중 해외 거점 마련에 2조4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주요 해외 거점국가는 동유럽, 미국, 호주, 사우디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정환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국방비 감축, 유럽 재무장 자료를 통해 글로벌 방위산업이 호황기 속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역내 생산 수요 대응 필요성, 무인기 필요성 및 항공엔진 국산화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며 "현지거점을 활용해 동유럽, 북유럽, 중동 내 신규 국가와의 수주계약 체결을 통해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수주잔고만으로도 이미 5년치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지 거점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 주가 기준 유상증자가 리스크라기 보단 업사이드(상승 가능성)가 더 크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을 유지하지만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 수 증가 및 글로벌 지상화력 멀티플(기업가치배수)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81만원에서 73만원으로 10%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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