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너도 이렇게 해라” 6색조 매력과 156km로 KIA 방망이 잠재운 외인들…호부지의 믿을 구석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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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앨런/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봤지? 너도 이렇게 해라.”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5강 후보로 못 꼽히는 이유는 역시 마운드다. 불확실성이 많다.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가 많지 않다. 올해 이호준 감독은 5강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마운드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로건 앨런/NC 다이노스

결국 두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28)과 라일리 톰슨(29)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이 원투펀치다운 활약을 펼치면 이호준 감독으로선 이들을 기둥 삼아 장기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리그 최강 타선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했다.

로건은 22일 개막전서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최고구속 135km밖에 나오지 않아 이호준 감독의 애를 태웠던 주인공. 그러나 대만 프로팀들과의 실전서 140km대 중반까지 구속을 올렸다.

로건의 최대강점은 다양한 구종이다. 김도영(22)을 이길 수 있다며, 자신이 활용하는 6구종을 넘어 7가지의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포심 최고 146km에 체인지업, 커터와 슬라이더, 커브와 투심 순으로 구사했다. 포크볼성으로 떨어지는 벌칸체인지업에 슬라이더도 두 종류로 구사한다.

구종이 많으면 그만큼 볼배합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커맨드도 괜찮은 선수다. 이호준 감독은 여기서 2~3km 정도 포심 스피드가 더 올라오길 바랐지만, 지금도 괜찮은 수준이다. 그런 로건은 개막전 등판 후 라일리에게 “봤지? 너도 이렇게 해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외국인선수들끼리도 그런 경쟁심이 있다고 웃었다.

이호준 감독은 “로건은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고 피칭 디자인을 확실히 잘 설정해서 던지더라. 컨트롤이 안정적이니까. 개인적 바람으로 스피드만 2~3km 더 나오면 좋겠다. 나이가 많은 선수면 몰라도 젊은 선수라서 더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완성된 공들이 그러면 더 쓰기 편할 것 같다. 구종 선택만 잘 되며 치기 어려운 볼이다”라고 했다.

라일리는 로건의 개막전 활약에 자극을 받았을까. 23일 경기서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포심 150km대 중~후반을 찍는 파이어볼러. 이날 156km까지 나왔다. 그리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던졌다.

몇 차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긴 했다. 그러나 실투가 많지 않았다. 제구와 커맨드도 괜찮았다. 포크볼과 커브의 움직임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이 선수는 스피드는 좋은 선수다. 스트라이크, 볼의 비율이 중요하다.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이 생겨야 한다. 160km를 던져서 볼, 볼하면…타자가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칠 수 있다. 변화구에 대한 생각이 있으면 그 공들이 사실 파울이 되고 1-1, 0-2의 차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 상황이 잘 만들어지면 편하게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금 더 고전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시범경기서는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이호준 감독은 “삼진을 잡기보다 좀 맞춰 잡는다면 투구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개막전서 5⅓이닝을 97개로 막은 건 역시 투구수가 많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대신 라일리에게 충분하게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

라일리는 구단을 통해 “경기 전부터 디락커(데이터 분석 클라우드)를 통해 타자들의 정보를 분석하고 그에 맞게 투구하도록 경기를 대비했다. 경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 때는 온전히 나의 공을 믿고 투구했다. KIA 타선의 끈질긴 스윙이 놀라웠고, 이에 따라 나의 주 무기인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더 활용했다. 직구 구속이 만족스럽게 나왔고 경기 내내 상대 타자를 피하지 않은 점은 스스로가 잘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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