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첫 출격…LG 손주영 완벽투, KIA 양현종 고전
롯데 박세웅·키움 하영민·삼성 백정현 부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 투수 10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이는 2017년 이후 8년 만이었다. 개막 이틀째, 국내 선발 투수들이 처음 출격했는데 희비가 엇갈렸다.
쌍둥이 군단의 '차세대 에이스' 손주영(LG 트윈스)이 완벽한 투구로 웃었고, SSG 랜더스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 역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4년 연속 첫 등판 선발승을 따냈다. 반면 현역 최다승(179승)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NC 다이노스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손주영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 힘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했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5이닝 4실점)은 홈런 세 방을 맞고 백기를 들었는데, 손주영은 안타 1개만 맞는 빼어난 투구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손주영은 1회초와 2회초 연달아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 깔끔하게 주자를 없앴다.
3회초에는 2사 후 전민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날 그의 유일한 피안타였다. 곧바로 윤동희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부터는 '언터처블'이었다. 손주영은 4회초부터 7회까지 삼자 범퇴를 기록하는 등 13타자 연속 아웃 처리,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성장 중인 손주영을 2026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던 염경엽 감독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손주영이 2회초 와인드업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김광삼 투수코치가 빠르게 잡아줬다. 그 결과 손주영이 3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시즌 첫 경기임에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관록투' 김광현, 4년 연속 첫 등판 선발승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금도 SSG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김광현도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가 5⅔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SSG는 김광현의 역투 속에 5-2로 이겼고, 김광현은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71승을 올렸다. 더불어 메이저리그(MLB) 도전 후 국내 복귀한 2022년부터 4시즌 연속 첫 등판 선발승 기록을 이어갔다.
4회초 2아웃을 잘 잡은 김광현은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유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했다. 그러나 정수빈을 범타 처리해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6회초 2사 2루에서 다시 이유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3-2로 쫓긴 상황에서 강판했는데 배턴을 받은 한두솔이 추가 실점을 막아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다섯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고전했던 김광현으로선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정, 미치 화이트 등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출발부터 꼬였던 SSG는 김광현의 역투 속에 개막 2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양현종, 역대 두 번째 통산 180승 불발
반면 역대 두 번째 통산 180승에 도전한 양현종은 쓴맛을 봤다.
양현종은 광주 NC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5회초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고전했다. 2회초에는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에게 1점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허용했다.
이우성이 2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뜨려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지만, 양현종은 다시 실점했다. 양현종은 4회초 4사구 2개로 위기를 자초했고, 박민우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131㎞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간 실투였다.
믿었던 양현종이 흔들린 KIA는 NC에 4-5로 패배, 전날 개막전 극적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대구 경기에서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키움 하영민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난타당했고, 삼성 백정현 역시 난조를 보여 2⅔이닝(2실점) 만에 교체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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