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씨’ 열풍 추성훈, 안 찾는 곳 없다[스경X초점]
우리나라 방송가에서 캐릭터 발굴이 잘 안 되던 분야가 바로 성인 남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중년 남성’이었다. 보통 예전부터 ‘신사’라는 이미지로 윤색돼 재미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고, 세대가 2010년대와 2020년대로 넘어오면 권위주의적이라는 표현으로 ‘꼰대’라는 인식으로 덧칠됐다.
이 세대의 캐릭터를 뭔가 예능적으로 잡아낸다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예능계에 40~50대의 남자 예능인이 많았지만, 바로 이 ‘아저씨’라는 문구를 내세워서 인기를 얻은 이는 잘 없었다. 하지만 이 ‘아저씨’를 조금 비튼 ‘아조씨’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이가 있다. 바로 추성훈이다.
한국계 일본인으로 국내에서는 ‘유도선수’ 또는 ‘격투기 선수’로 좀 더 알려진 인물이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추성훈은 ‘아조씨’로 조금 더 알려져 있다. 현재 한창 나서고 있는 격투기 못지않게 예능인으로서의 성취가 조금 더 크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23일 현재 추성훈이 고정으로 출연 중인 예능은 2개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주간예능 ‘추라이 추라이’에서 토크쇼의 MC로 활약 중이며, tvN STORY에서 지난달 2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잘생긴트롯’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패널로 넓히면 그의 모습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에만 지난 9일 ENA ‘최화정·김호영의 보고싶었어’에 등장했고, 이튿날 10일 KBS2 ‘세차JANG’에 출연했다. 23일 방송된 tvN ‘핸썸가이즈’에도 등장했으며 24일에는 MBC ‘푹 쉬면 다행이야’ 출연도 예정돼 있다.
그의 진짜 인기는 유튜브에서 그의 새 채널 ‘아조씨의 여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채널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독자 150만을 육박했다. 게다가 그 인기의 시작이었던 도쿄 집공개 영상은 조회수 935만회를 넘겼다. 도쿄의 거대저택에서 살지만, 전혀 정리하지 않는 ‘자연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추성훈은 근육질의 몸매에 마초의 느낌을 줘 친근함과는 거리가 있는 이미지였지만, 유튜브를 통해 소년 같은 천진함과 아내 앞에서 몸을 움츠리는 인간미, 무엇보다 의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호감을 얻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추라이 추라이’에도 이어져, 대본에도 없는 위스키를 초대손님과 마시고 탄산음료를 먹고 트림 참기 등을 갑자기 하는 등 ‘의식의 흐름에 따른 진행’에 여념이 없다.
추성훈의 ‘아조씨’는 ‘아저씨’의 다른 이름이지만 조금 더 귀엽고 인간적이며, 어떨 때는 허당기있는 호칭으로 재탄생했다. 그의 섭외에 열심인 다른 프로그램도 상당수라 당분간은 추성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이 상반기 크게 눈에 띌 듯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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