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아들면서…의성 산불 진화율 51%로 높아졌다”

김재산 2025. 3.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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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영향구역 4050㏊, 전체 화선 68㎞ 가운데 34.4㎞에서 진화 완료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인 23일 바람이 잦아들고 산림 당국이 대대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진화율이 51%까지 올라갔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의성 산불 진화율이 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4050㏊며 전체 화선 68㎞ 가운데 34.4㎞에서 진화가 완료됐으며 33.6㎞는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의성 산불 진화율은 4.8%로 오전 10시는 2.0%로, 오전 11시는 30%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의성 산불 현장에는 최대 초속 3m 바람이 불고 있다.

전날 최대 초속 16m까지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산불 진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당국은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진화대 등 인력 3777명, 진화 차량 453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5분쯤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인 의성읍 방향으로 번졌으며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탓에 의성군 내 주민 392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산림청이 제공한 산불 상황도에 따르면 의성 산불 구간 안에는 송전탑 구간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브리핑 자료에서 송전탑 단선조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진화헬기와 진화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주불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의성군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서 열린 ‘의성산불 상황 브리핑’에서 “불이 확대해 오늘까지 1802㏊가 불에 타고 있고, 잔여 화선은 67㎞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날까지 장비를 총동원해 헬기 31대, 소방차 240대, 인력 2400여명을 투입해 밤새도록 불을 껐지만 진화율은 2.8% 밖에 안된다”며 “그나마 최대한 노력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주택 29채가 피해를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오늘은 민·관·군을 총동원하고, 헬기 및 인력을 집중 투입해 주불 진화를 완료하겠다”며 “헬기 52대, 산불진화장비 440대, 진화인력 370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진화율이 낮은 이유와 관련 “어제 바람이 초속 16m까지 불었다. 풍속이 증가함에 따라 화선이 길이지면서 진화율이 낮아졌다”며 “오늘은 공중과 지상에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오늘 안에 주불진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산불로 임야 1802㏊가 불타고 주택 29채(전소 24채, 반소 2채, 일부 소실 3채)가 피해를 입었다. 또 35개마을 (693가구 1221명) 주민들이 의성체육관 및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의성공립요양병원(150명) 환자는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이송되고 의사요양병원(91명) 환자는 안동의료원 및 문경점촌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성 산불로 안동에서도 일부 시민이 대피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주민 중 52명이 안동 도심에 있는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난 불이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지자 안동시는 22일 오후 늦게 의성과 가까운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는 23일에도 의성 산불로 연기 피해가 우려된다며 마스크 착용과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의성에서 산불이 난 이후 동쪽에 있는 포항, 영덕 등지에서도 연기가 차 있고 재가 날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길안면 일부 지역 주민에게 선제적으로 대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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