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출루하면 까다롭다"는 이강철 감독…헤이수스는 '이 선수'가 힘들었다는데 [수원 현장]

최원영 기자 2025. 3. 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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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이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어려운 타자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경기를 복기했다.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적으로 만난 제자 심우준을 언급했다.

KT는 지난 22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4로 역전패당했다.

2-0으로 앞서다 3회초 1실점했다. 헤이수스가 임종찬을 루킹 삼진,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뒤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심우준의 도루로 2사 2루. 김태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2-1이 됐다. 문현빈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해 이닝을 끝냈다.

헤이수스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57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3개), 투심 패스트볼(4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3km/h를 찍었다.

2-1을 유지하던 KT는 7회초 2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헤이수스에 이어 김민수가 구원 등판했다. 채은성의 중전 안타, 안치홍의 우익수 뜬공, 대주자 이원석의 도루로 1사 2루. 대타 황영묵에게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이재원의 헛스윙 삼진 후 심우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가 3-2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이 경기에 출전해 출루한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국 한화가 승리하며 심우준의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심우준은 2014년 KT 입단 후 원클럽맨으로 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4년 최대 총액 50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올해 첫 경기부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23일 만난 이 감독은 먼저 헤이수스에 관해 "괜찮았다. 좋은 투구했다"며 입을 뗐다.

3회초 실점 장면을 떠올린 이 감독은 "제일 안 좋은 게 2아웃에 9번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는 것이다.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결국 2사에 (심우준을 출루시키며) 도루, 안타 하나로 실점했다. 야구엔 흐름이라는 게 있어 역전만 안 당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역전타가 나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지켜보니 헤이수스는 잘 던지다 갑자기 볼넷을 한 번씩 주곤 하더라. 풀카운트에선 볼넷이 잘 안 나오는데 3볼일 때는 바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시범경기 때도 기가 막히게 잘 던지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빠지는 공 4개로 볼넷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에게 한 번 물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헤이수스는 검증된 선수다"며 힘을 실었다.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심우준에 대해 묻자 "항상 불안하다. 맞으면 안 되는데 맞을까 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는 출루하면 까다로운 선수다. 게다가 헤이수스는 (퀵모션이) 느린 편이다"며 "어느 팀이든 8, 9번을 누상에 내보내고 1, 2번으로 연결되면 대량 실점을 하게 된다. 우준이를 떠나 8, 9번 타자들은 웬만하면 출루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헤이수스에게도 3회초 심우준과의 승부를 물었다. 헤이수스는 "사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운데를 보며 투구했지만 잘 안 됐다"며 "투수는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빨리 회복해 마운드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투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화에서 제일 상대하기 어렵다고 느낀 타자는 따로 있다. 리드오프 김태연이다. 김태연은 1회초 8구 승부 끝 중견수 뜬공, 3회초 10구 접전 끝 1타점 적시타, 5회초 2구 승부 끝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헤이수스는 "김태연 선수가 가장 힘들었다. 첫 타석, 두 번째 타석 모두 많은 공을 던지게 했고 파울 타구도 많이 만들었다. 마운드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했던 선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경기에 출전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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