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도 당했다…'폭싹' 中 도둑 시청에 몸살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고 있는 중국이 또다시 한국 드라마를 훔쳐본 것으로 드러났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며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감독 김원석) 이야기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등재돼 있다. 21일 오후 기준 평점 9.4점을 기록 중이며, 3만 1415명이 평가했다. 최소 3만 명 이상의 중국 네티즌이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한 셈이다.
더우반은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제주도에서 반항적이고 용감한 애순(이지은)과 꿋꿋한 관식(박보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만 제목인 '고진감래 끝에 너를 만나(苦盡柑來遇見 )'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유 연기가 많이 늘었다" "박보검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남자다" "올해 한국 최고의 드라마" "모든 배우 연기가 훌륭해" 등 리뷰까지 남겼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중국에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한한령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그러나 한한령 이후에도 중국은 꾸준히 한국 콘텐츠를 무단으로 시청해 왔다. '폭싹 속았수다' 이전에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디즈니+ '무빙', 애플TV '파친코', 영화 '파묘' 등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돼 피해를 입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폭싹 속았수다' 역시 불법 시청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른 나라 콘텐츠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