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타고 왔어요”…광주·잠실·수원·인천·대구로 몰려든 ‘만원 관중’,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5. 3.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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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NC-KIA 개막전이 열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경.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오른쪽)과 전상현이 22일 광주 NC와 개막전을 앞두고 팬 사인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작년 한국시리즈 끝난 뒤부터 기다렸어요.”

프로야구가 긴 겨울을 지나 야구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개막전 관람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팬들의 얼굴에는 피곤 대신 설렘이 가득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22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를 상대로 202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 개시 시간 5시간여 전에 도착한 광주 구장은 이미 팬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현장 티켓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매표소 앞에 자리를 잡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현장 상황에 따라 티켓을 구매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으로 오전 7시쯤부터 줄을 선 팬도 있었다.

전북 군산에서 가족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러 온 나중현씨(40)는 “비시즌에 야구 관련한 영상과 기사 등을 보며 개막을 기다렸다”며 “꼭 표를 구해서 야구장에서 개막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KIA를 응원하는 그는 “작년과 똑같이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KIA의 13번째 우승을 바랐다.

공대한(오른쪽)씨와 김민혁씨가 22일 광주 NC 개막전을 앞두고 새로 산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배재흥 기자



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인기를 구가했다. 올해도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팬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정규리그 개막전 티켓팅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친구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공대한씨(28)는 “업무용까지 휴대전화 3개를 써서 예매했다. 1만5000번대 대기 순번을 받았는데 겨우 표를 구해 개막전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폼 등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KIA ‘팀스토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공씨는 오전 8시30분부터 줄을 서 지난해 김도영의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념하는 유니폼을 샀다고 한다. KIA의 응원 문화에 푹 빠졌다는 그는 “”우승도 좋지만,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팬들도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충남 천안에서 첫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온 신모(29)씨는 “팬 행사에도 참여하고, 선수들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며 비시즌을 보냈다”며 “내일까지 2연전을 모두 보고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NC를 응원하기 위해 광주 야구장을 찾은 신모씨가 ‘최애’ 박건우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배재흥 기자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친 NC는 올해도 전문가들의 순위 예측에서 ‘5강 밖’으로 분류된다. 신씨는 “2023년에도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을야구를 했다”며 “선수들이 더 마음 편하게 야구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올시즌 반전을 기대했다.

광주 구장은 오후 12시25분 2만500석 전 좌석 티켓이 모두 팔렸다. 잠실(롯데-LG), 수원(한화-KT), 인천(두산-SSG), 대구(키움-삼성) 경기도 전부 매진돼 개막전 5경기에 10만9950명의 팬들이 꽉꽉 들어찼다. 3년 연속 매진이며, 2019년 11만4021명에 이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2위에 해당한다.

경기 시작 30분전, 허구연 KBO 총재와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E.T(East Tigers) 야구단 선수들이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펼쳐지는 2025년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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