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적은 우승 아닌 선수 선발”…한국 U-22 임시 감독 발언에 中 언론도 충격

박효재 기자 2025. 3.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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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2 축구 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U-22 축구대표팀이 8년 만에 중국에 졌다. 한국 U-22 대표팀은 23일 중국축구협회(CFA) 초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과 1차전 1-1 무승부에 이어 이번에도 이기지 못했다. 내년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준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U-22 대표팀은 정식 감독 없이 협회 전임지도자들이 임시로 지휘하고 있다. 전원 K리거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점유율(51%)에서는 앞섰지만, 오히려 유효슈팅(2-7)에서는 밀렸다.

경기는 중국의 공세 속에 진행됐다. 전반 초반 중국의 첸제스가 프리킥으로 골대를 강타했고, 한국은 패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문현호 골키퍼의 선방으로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우하오판이 결승 골을 넣었다.

한국은 중원에서 볼 점유권을 잡으려 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16분 교체된 최우진과 김주찬이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김주찬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들어 아쉬움을 더했다.

이창현 임시 감독은 경기 후 “여태껏 중국에서 많은 대회에 참가했다. 매번 심판이 편파적으로 휘슬을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감독은 “U-20 월드컵 스쿼드와 비교하면 3명만 남았고, 6명은 유럽 진출로 합류하지 못했다”며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우리 목적은 우승이 아닌 선수 선발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매체 QQ는 “우승하기 위해 옌청에 오지 않았다”고 한 이 감독의 발언을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승리를 크게 다루며 한국을 상대로 8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로 보도했다.

이번 패배는 임시 체제로 1년 가까이 방치된 연령별 대표팀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해 파리올림픽 예선 탈락으로 사퇴한 이후 U-22 대표팀은 정식 감독 없이 표류하고 있다.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후임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모리스 레벨로 친선대회에서도 최재영 선문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 급하게 참가했다. 이번 중국 대회 역시 협회 소속 전임지도자들로 임시 체제를 꾸려 대응했다. 당장 대회를 치르기 위한 미봉책만 반복되는 동안 팀의 경쟁력은 약화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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