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국 축구… 요르단에 묶여 월드컵 본선확정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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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요르단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또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20일 오만전 1-1 무승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방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이달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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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손흥민 코너킥 받아 선제골… 패스 미스로 역습 허용 동점골 내줘
후반 양민혁 투입 등 공격수 총동원… 상대 육탄수비 막혀 추가득점 못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으로 B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안방에서 승점 1씩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1992년생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5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카롭게 감아 찬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재성이 무릎으로 받아 넣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2-0·한국 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요르단전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중앙선 근처에서 패스를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긴 게 빌미가 됐다. 전반 30분 역습에 나선 요르단은 무사 알타마리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가까스로 쳐냈으나, 공을 잡아낸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터닝 슛한 공이 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으로선 빠른 발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뼈아팠다. 지난해 2월 한국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도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교체 투입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19세 유망주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공격수를 총동원하며 후반 막판 득점을 노렸지만, 요르단의 육탄방어에 막혀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1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에 그쳤다.
요르단은 앞서 한국과 비긴 오만처럼 방문경기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로 선수들이 수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요르단 선수들은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이어서 체력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국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야잔 알아랍 등으로 구성된 요르단의 끈끈한 수비를 시원하게 뚫지 못했다.
이날 A매치 통산 133번째 경기 출전을 기록한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와 함께 한국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공동 3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136회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1532명의 만원 관중은 ‘1986 시작된 꿈’ ‘11th KOREA’ ‘2026 가보자고’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시작된 연속 본선 출전 기록을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까지 늘려 달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표기된 관중 함성은 103dB(데시벨)로 측정됐다. 이는 전동톱 소리와 맞먹는 크기의 소음이다. 하지만 한국이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면서 팬들의 함성은 탄식으로 바뀌고 말았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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