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산불 149시간만에, 큰 불길 잡혔다

의성=명민준 기자 2025. 3. 2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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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동해안 해변까지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이 28일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149시간 35분 동안 서울 면적의 75%를 태우며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28일 오후 5시 경북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74.6%, 여의도의 156배,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으로, 기존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의 2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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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산림청, 경북 5곳 주불 진화 선언
“다시 불붙지 않게 잔불 제거 총력”
산청 산불 진화율은 96%로 늘어
시커멓게 타버린 산… 경북서만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이 잿더미로 영남 지역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8일째인 28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이 시커멓게 탄 모습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경북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75%에 이르는 산림 등이 초토화되는 등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동해안 해변까지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이 28일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149시간 35분 동안 서울 면적의 75%를 태우며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잔불 정리와 조사가 끝나면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산림청은 28일 오후 5시 경북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묘소에서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화마(火魔)는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지역에서 7일째 확산하며 4만5157ha(산불영향구역)를 삼켰다. 서울의 74.6%, 여의도의 156배,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으로, 기존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의 2배 규모다. 산림청은 잔불 정리 등 진화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면적을 산출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은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막대했다. 화마가 주민들을 덮치며 경북 5개 시군에서 24명이 숨지는 등 총 28명이 사망했고,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등 시설 4646곳이 잿더미로 변해 이재민 3만6674여 명이 발생했다. 현재도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은 경남 산청, 하동 등을 포함해 8078명에 달한다. 의성의 천년 고찰인 고운사와 운람사가 불에 탔고, 청송 주왕산국립공원도 1000ha가 훼손됐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왕산 천년 고찰인 대전사에 불길이 근접해 오며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산불 진화의 주역은 봄비였다. 27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밤사이 5개 시군에 1∼3mm의 물을 뿌렸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우량은 적었지만 산림을 적신 비가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 위험을 낮춰줬다”고 했다.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 기온도 연무를 제거해줘 진화 헬기의 정밀 분사를 돕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 같은 조건을 발판 삼아 전날 오후 6시 기준 63.2%에 머물렀던 진화율을 28일 낮 94%까지 끌어올렸고 주불 진화까지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불씨가 다시 오르지 않도록 잔불까지 모두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라며 “21일 시작된 산청 산불 진화율도 96%로, 주불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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