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영, '1980억 월클 선배' 길 따를까…'빅클럽 전진기지' 브라이턴 입단 의미는?

권동환 기자 2025. 3. 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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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미래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다크호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입단을 확정지었다.

두 달간 그를 둘러싼 프리미어리그 중견 클럽 이적설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브라이턴 구단은 윤도영의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해 임대를 계획하는 등 입단과 동시에 성장 플랜도 내놨다.

지난 21일 브라이턴과 대전 하나시티즌은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이 확정됐다"라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 5년이다. 윤도영은 일단 대전에서 올여름까지 뛰게 된다. 이후 브라이턴에 합류해 본격적인 축구 종가 도전에 나선다.

사실 2006년생 윤도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곧장 생존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 브라이턴은 이를 대비한 계획도 내놨다. 브라이턴은 "2025-2026시즌엔 윤도영이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가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둥지를 튼 뒤 한 달 만에 같은 잉글랜드 2부 QPR 임대를 선택해 2024-2025시즌 끝까지 보내는 양민혁과 비슷한 플랜이다.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은 이미 몇 차례 유력 언론과 이적시장 전문가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적이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브라이턴은 한국 윙어 윤도영 영입을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못을 박아 그의 축구종가 입성이 눈 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매체는 특히 "윤도영은 일요일(16일)에 영국으로 날아가 이적을 마무리 한다. 브라이턴은 대전과의 계약에서 바이아웃 조항을 충족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입단 과정도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4년 계약을 예상했는데 실제 계약기간은 5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도영은 다음 시즌 유럽으로 임대돼 영국 취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포인트를 쌓아 브라이턴의 일본 윙어 미토마 가오루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된다"라고 전한 것은 구단 발표와 딱 들어맞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7일 "브라이턴은 대전 18세 윙어 윤도영과 합의에 도달했다. 윤도영은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체결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으로 이동한 사진이 공개됐다. 윤도영은 다음 시즌 다른 유럽 리그로 임대될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21일 그의 브라이턴 입단이 발표됐다.

2006년생 윤도영은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에 진출했다.

윤도영은 지난해 5월 17세 6개월 27일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가지면서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16라운드 대구FC전에서 도움을 올려 프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뛰어난 잠재력을 보이면서 준프로 계약을 맺은지 7개월 만에 대전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계약을 체결한 후 윤도영은 지난해 9월 광주FC와의 29라운드에서 프로 통산 첫 골을 터트렸다. 광주전 골로 그는 대전 역대 최연소 득점자이자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리그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또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태국),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인도네시아)에 참가해 맹활약 했고, 올시즌 활약상을 인정 받아 지난해 8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앞두고 팀 K리그에 선발되기도 했다.

윤도영은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에도 합류해 중국에서 열렸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

대회 기간 동안 윤도영은 이창원호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5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올렸다. 윤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대회 상위 4위 안에 들어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FIFA U-20 월드컵 출전을 확정 지었다.

대전과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윤도영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 브라이턴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브라이턴은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승격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강팀 킬러로 자리를 잡은 것도 인상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맨유와 첼시를 누르는 등 이변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올시즌도 브라이턴은 매우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24-2025시즌이 끝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 브라이턴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7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윤도영을 원하는 클럽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브라이턴이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마르크 쿠쿠렐라(이상 첼시), 이브 비수마(토트넘),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리버풀), 벤 화이트(아스널) 등 모두 브라이턴 출신들이라 국내 축구 팬들의 윤도영의 브라이턴 합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카이세도는 지난 2023년 여름 첼시로 이적료 1억1000만 파운드(1980억원)에 이적했는데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이다.

브라이턴이 어느 새 빅클럽 전진기지가 된 것이다.

브라이턴이 윤도영에게 일본 국가대표팀 핵심 윙어 미토마의 길을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다.

일본 쓰쿠바 대학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거친 미토마는 2021년 24살 나이에 브라이턴과 계약한 뒤 곧장 벨기에 1부리그 위니옹 생질루아즈에 1년 임대돼 유럽 무대 적응력을 길렀다.

이어 2022년 브라이턴으로 복귀,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측면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윤도영은 미토마모다 무려 5년 먼저 브라이턴에 가는 만큼 임대로 1~2년 뛰어도 상당히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브라이턴이 제시한 길을 윤도영이 착실히 밟아 2~3년 뒤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 받는 기대주로 업그레이드 이룰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브라이턴 / 한국프로축구연맹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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