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데드라인 D-3…눈치싸움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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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시행이 사흘 남은 가운데, 현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토허제 시행이 주택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 된 잠실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저가로 나온 매물'이라며 소개된 이 물건은 오늘(21일) 하루만 두 차례 가격이 조정됐습니다.
이렇게 가격은 내려갔지만 보러 오는 매수자들은 없는 상황입니다.
[잠실동 공인중개사 : 원래 31억에 나왔어요. 너무 (기간이) 촉박하니까 오늘, 내일까지 (계약)해야 하잖아요. 물건은 많이 나오니까 가격이 많이 다운돼서 나오는데, 사람들은 또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안 사요.]
새롭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신천동은 지난달 잠실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라 잠실동으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번 갑작스러운 토허제 지정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김성훈 / 신천동 공인중개사 : 여기 계신 분들이 옮긴다고 하면 대부분 상급지로 넘어가는데 집 계약을 해놓고 이 집을 팔려고 했는데 이 집을 못 팔도록 묶어놔 버리니까 어떻게 해서든 싸게 팔아야 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2~3억 정도 싸게 계속 집을 던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하지만 토허제 지정이 결과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제, 토허제로 묶인 잠삼대청 지역 모두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거래는 감소했지만 일부 구역의 가격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승한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묶은 지역들이 사람들이 선호하고, 일종의 대기수요가 있는 지역인 거죠. 이 지역의 희소성과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고 (가격도) 눌려있다는 거죠. 수요가 있지만 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버렸으니까….]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좌하는 핵심 측근인 서울시 민생소통특보와 정책특보는 최근 혼란을 빚은 토허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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