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간밤 1470원 넘었다... 한 달만 최고
美 관세 우려·정국불안 장기화에 상승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상승한 1466.5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67.5원을 찍으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지난달 3일(주간 거래 고가 1472.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1470.5원까지 뛰기도 했다.
우선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간밤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이 트럼프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유럽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크리스틴 리가드르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일(현지 시각)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율을 적용하면 첫해 유로존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이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대응하면 감소 폭이 0.5%포인트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EU의 보복관세와 미국 내 유럽산 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유로화 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5% 오른 103.844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정국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3주가 넘도록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면서 불확실한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탄핵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가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탄핵 선고 기일이 예상보다 더 미뤄지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하향 안정화 전망을 철회하고 1분기 말 전망치를 1410원에서 1450원으로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2% 오른 148.963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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