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도 못 나가는데, 더 못나가는 원화? 반전 모멘텀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 대담 : 우리은행 WM솔루션부 최진호 이코노미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부자가 되는 대세 정보를 전해 드리는 코너. 오늘의 생생 경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자 대세 시간이고요. 오늘 만날 전문가는 우리은행 WM솔루션부의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우리은행 WM솔루션부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이하 최진호) : 안녕하십니까? 최진호입니다.
◆ 조태현 : 지금 원 달러 환율 잠잠하다가 지난주 후반에 다시 1450원을 넘어섰어요. 환율 동향, 한번 짚어주시죠.
◇ 최진호 :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원 달러 환율이 1470~80원대 육박하는 그런 수준까지 갔었다 조금 낮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나 환율을 매일매일 관찰하시는 이런 분이 아니라면은 그냥 '환율이 왜 이렇게 높아 맨날 1,450원 위에 있네'라고 하면서 강달러다라고 이렇게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를 더 정확하게 측정한 달러 지수라고 하는 그런 인덱스, DXY를 살펴보게 되면 연초 대비 달러 지수는 하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 4% 정도 하락을 했고요. 반면에 유로화가 한 4.5% 정도 오히려 연초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트럼프가 달러를 슈퍼 달러, 강달러, 초강달러로 만들 것이다라는 이런 전망하고는 약간 무색하게 약 달러가 나타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조태현 : DXY는 달러화를 주요 6개 통화랑 비교한 수치고요. 달러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건데 트럼프가 원하는 게 대체 뭐예요 강달러예요, 약달러예요?
◇ 최진호 : 트럼프가 원하는 거는 달러 자체라기보다는 국익을 원하는 거죠.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라는 것은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아무튼 최근에 유로화 강세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유로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뭡니까?
◇ 최진호 : 유로화 같은 경우는 일단 달러하고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 통화이고요. 미국하고 독일, 유럽의 가장 핵심국인 독일과 미국과의 금리 차이에 의해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그런 통화인데요. 그러니까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거는 다른 말로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 하면 미국하고 독일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많이 줄었다는 쪽으로 똑같은 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미국을 살펴보게 되면은요. 코로나19 이후에 미국이 경제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집권을 하면서 여러 가지 관세 정책을 많이 내놓았고요. 그것이 분명히 미국 경제에도 해가 되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관세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경기 하강 압력 그런 것이 조금 불거지기 시작을 했고, 특히나 한 2,3주 전쯤에는 트럼프가 그런 말도 했죠. 경기 침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런 말을 하면서 미국의 채권 금리는 지금 굉장히 빠르게 연초 대비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독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새로운 총리가 당선이 됐습니다. 메르츠 총리가 당선이 됐는데 이 독일이라고 하는 국가는 돈을 풀어 가지고 경기를 부양하는 거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국가입니다. 철학 자체가 그렇습니다. 옛날 2차 대전 때 아마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런 트라우마 그런 게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 조태현 : 아, 그럴 수 있겠네요. 당시에 돈으로 벽지를 바르고 이랬을 상황도 있었으니까.
◇ 최진호 : 금융위기 이후에 그러니까 2008년도 금융위기 이후에도 재정 준칙을 유로존에서 가장 엄격하게 지켜온 그런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런 독일이 우리도 재정을 풀어서 경기 부양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정책적인 시행을 하기 시작을 했고요. 그 규모가 앞으로 향후 12년 동안 약 한 5천억 유로 특히나 국방비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트럼프가 독일에다가 국방비 증액, 국방비 부담에 대한 그런 이슈도 막 부담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방위 같은 경우는 부채 한도에서 예외를 시켜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재정 지출을 굉장히 많이 할 거라는 그런 이슈 때문에 그러면은 아무래도 채권 발행을 많이 해야 되겠죠. 그래서 이런 공급적인 이슈 때문에 독일의 금리는 지금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는 금리가 내려가고 독일에서는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이 미국과 독일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니까 유로화의 가장 큰 카운터파트 통화인 달러는 반사적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런 현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독일 하면은 군비 확장 이런 거에 굉장히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었는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은 원달러 환율, 이것도 낮아져야지 정상 아닙니까? 왜 다르게 움직이는 겁니까?
◇ 최진호 : 예 맞습니다. 보통 같은 경우는 이 달러 지수 안에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6개의 통화가 구성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가 유로화입니다. 그래서 유로화 강세를 보이면 달러 지수가 낮아지니까 원 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게 정상인데 달러지수가 한 108,109포인트까지 갔다가 103포인트까지 확 낮아지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 같은 경우는 제가 앞에서 그냥 농담 삼아 말씀드렸습니다만 크게 레벨이 안 낮았습니다. 1440원 정도에서 계속 막혀 있었는데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다른 말로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즉 대외에서 달러가 약하더라도 원화 자체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아직 남아 있다고 이렇게 해석을 하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은 아마 한 2개 정도를 들 수가 있겠죠. 첫 번째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노출도가 굉장히 한국이 높다는 것이고요. 4월 2일 날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이 되는데 물론 거기에 들어가는 품목들이라든지 관세에 대한 어떤 레벨, 그리고 국가들 이런 것이 더 확장될 수 있다, 더 좁혀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전망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남아 있는 정책들이 자동차, 철강, 반도체 이런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들을 겨냥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수출 품목들을 트럼프 관세 정책이 겨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의 수출 전망이 좋을 수가 없겠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한국 경제 전망도 굉장히 어두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전망하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5% 정도 수준이고요. 일부 비관적인 외사에서는 1% 초반 1.2~3%까지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한국의 경제가 조금 앞날이 불투명하다라는 것이 첫 번째 디스카운트 요인이고요. 두 번째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정치적인 리스크 요인 이걸 말을 안 할 수가 없겠죠.
◆ 조태현 :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계속 영향을 주고 있군요.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최근에 보도를 보면은 튀르키예 쪽의 정국 불안 이것도 조금 환율 상황에 영향을 준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거는 어떻게 연결되는 겁니까?
◇ 최진호 : 아무래도 튀르키예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인 불안 같은 경우에는 튀르키예가 지정학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의 딱 중간에 있는 곳이죠.
◆ 조태현 :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애매하죠.
◇ 최진호 : 그래서 지정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는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미국이라든지 다른 국가들하고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그런 상황인데 어쨌든 정치 불안이 나타나게 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리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지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만약에 튀르키예에서 금융 불안 때문에 자본 엑소더스가 나타난다라고 한다면은 튀르키예에다가 돈을 많이 꿔준 국가들이 대부분 선진국가들입니다. 유로존 프랑스 같은 이런 국가들인데 그런 국가들이 금융기관들이 위험해질 수가 있겠죠. 그렇게 되다 보면은 튀르키예라는 국가 하나가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비중은 그렇게 크지가 않지만 유럽 주요 금융기관들이 만약에 그런 익스포저에 노출된다라고 할 때에는 분명히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그런 것들이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가 있는 그런 얘기입니다.
◆ 조태현 : 결국에는 그러면 튀르키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유럽이랑 연결이 된다라고 봐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사안이 있어가지고 원 달러 환율 지금 그렇게 썩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는 않는데 원 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 정도 1450원, 1470원 이 정도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거잖아요. 이런 것들이 낮아지기 위해서 하향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최진호 : 환율이 안정되려면 저는 크게 세 가지 정도를 지금 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미국의 통화 정책이겠죠. 지난주에 3월 FOMC가 있었었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했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점도표도 그대로 유지를 했습니다. 그대로죠. 올해 기준금리 2번 정도 인하를 해주겠다고 하는 그런 표면적으로는 유지가 되었지만 그 점도표의 분포를 보시게 되면 지난 작년 12월에 비해서는 점도표의 분포가 굉장히 위로 상향 조정 되었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중간 값은 그렇게 나왔지만.
◇ 최진호 : 그렇기 때문에 올해 2회 인하를 할 것이라는 그런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어떤 확언이나 개런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만약에 경제 상황이 바뀌게 되면 또 다시 바뀔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 바뀌는 방향이 2회 이하가 아닌 1회 인하, 또는 동결 같은 정도로 굉장히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는 그런 리스크가 남아 있다라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리스크 없이 2회 인한다고 했으니까 2회 인하를 딱 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있지만 상황이 그렇게 돌아갈지 안 돌아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고요.
◆ 조태현 : 지금 경제 상황을 봐도 그렇게 쉽지는 않은 걸로 보입니다.
◇ 최진호 : 두 번째 포인트 같은 경우에는 유로존인데 앞에서 독일의 그런 채권 시장의 공급 이슈 이런 것들 때문에 금리가 이렇게 올라갔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독일의 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독일의 어떤 재정 지출이 독일의 경제 반등을 일으키는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유로존에서 독일 하나만 잘한다고 살 수가 있을까라는 걸 생각해 보면 쉽지가 않다라는 거죠. 독일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 버리게 되면요. 유로존에서 약간 취약국이라고 볼 수 있는 픽스 국가들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이런 국가들은 독일 금리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쓰고 있는데 그래서 독일 금리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쓰고 있는데 독일 금리가 이렇게 높아져 버리면은 그 픽스 국가라는 국가들은 조달 금리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게 되니까 오히려 이런 국가들의 재정 불안은 더 심해질 수가 있겠죠. 독일 경제는 좋아지더라도 나머지 국가들은 더 안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유로존 경제가 반등하는 게 쉽지 않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독일만 좋아질 수 있다.
◇ 최진호 : 그렇게 된다면 유로존의 금리 그러니까 독일 금리는 다시 하락을 하면서 미국과 독일 간에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이런 것이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그렇게 된다면 원 달러 환율이 다시 끌려 올라가는 이런 현상을 나타날 수가 있다는 거죠.
◆ 조태현 : 세 번째 요인은 뭡니까?
◇ 최진호 :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빨리 해결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같은 것들은 한국의 정책 컨트롤타워가 빨리 확립이 돼서 협상이라든지 이런 정책 조율을 잘 해 나가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협상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놓고 봤을 때에는 한국의 그런 거버넌스 문제를 큰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는 건 인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그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결론은 모르겠고요. 헌법재판소가 일단 빨리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우리은행 WM솔루션부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외환시장 환율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진호 : 감사합니다.
#환율 #달러 #원화 #독일 #유로화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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