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배구 실패' OK저축은행 오기노 감독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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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떠난다.
OK저축은행 구단은 2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오기노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준우승 등 오기노 감독이 구단을 위해 헌신한 점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시일에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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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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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 |
ⓒ KOVO |
OK저축은행 구단은 2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오기노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두 시즌은 매우 뜻깊었다.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라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이 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레오도 내친 오기노 감독의 배구 철학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던 오기노 감독은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023년 5월 OK저축은행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V리그 최초의 일본 출신 감독으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현역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오기노 감독은 서브 범실 최소화, 블로킹과 수비 강조,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 등 '토털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상태 코트에 서브를 집어넣은 뒤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반격으로 득점을 올리겠다는 것이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OK저축은행을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오기노 매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신호진·박창성 등 젊은 유망주를 국가대표로 성장시키는 등 선수 육성에서도 큰 성과를 내면서 오기노 감독과 OK저축은행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준우승서 꼴찌 추락... 오기노의 씁쓸한 작별
자신감을 얻은 오기노 감독은 레오와 과감히 결별하고 전력 개편에 나섰으나, 패착이 되고 말았다.
오기노 감독이 선택한 마누엘 루코니는 기량 부족으로 단 5경기만 치르고 퇴출당했다. 루코니 대신 데려온 크리스티안 발쟈크 또한 공격 성공률이 40%대에 그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오가 떠나면서 해결사가 사라진 OK금융그룹은 승부처마다 뒷심 대결에서 밀리며 패배가 쌓였고, 결국 최하위로 추락하며 시즌을 마쳤다.
반면에 레오를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함께 막강한 쌍포를 이루며 30경기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고, 더 나아가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결국 오기노 감독의 배구 철학은 절반의 성공에 그치면서 2년 만에 씁쓸하게 V리그를 떠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준우승 등 오기노 감독이 구단을 위해 헌신한 점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시일에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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