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이병헌 "조훈현 국수, '이창호 그렇게 안 혼냈다' 해명" (인터뷰②)

김예랑 2025. 3. 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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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영화 '승부'를 통해 바둑의 레전드 조훈현 국수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드라마 '올인'의 차민수를 연기한 것을 떠올리며 "실제로 차민수 씨가 조훈현 국수와 어릴 때부터 절친이더라. 저는 묘한 인연이라 생각했다. 한 분은 유명한 갬블러, 한 분은 바둑의 제왕이 아니냐. 텀을 두고 두 분의 인생을 연기한다는 게 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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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국수와 이병헌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병헌이 영화 '승부'를 통해 바둑의 레전드 조훈현 국수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이병헌은 "시사회 때 진짜 조훈현 국수가 오실 줄 몰랐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승부'에서 세계 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최강자로 우뚝 선 전 국민적 영웅 조훈현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그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했는데 조 국수의 후기는 글로 읽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너무 영화를 재밌게 만들었다'고 하셨더라. 국수는 이 영화가 스포츠나 액션처럼 비주얼적인 게 아니라 정적인 바둑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걱정하고 궁금해하셨다"고 했다.

조 국수는 자신과 이창호 국수의 심리와 감정선들이 잘 표현돼 놀랐다고 전하면서도 "내가 이창호 9단에게 그렇게까지 야단치진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병헌은 "사실 스승은 제자를 하나하나 가르치는 것보다 길잡이가 될 뿐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바둑돌만은 제대로 잡아달라"는 조훈현 국수의 부탁에 이병헌은 프로 바둑기사에게 1대 1 교습을 받으며 손가락 관절까지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병헌은 캐릭터 연구에 대해 "남자들 헤어스타일 독특하기도 했지만, 특징적인 헤어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눈매나 눈썹 방향이 날카롭다. 제 눈썹보다 위쪽으로 그렸다. 본래 내 눈썹은 살색으로 지웠다. 인상이 조훈현인가 이병헌인가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분장에서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어 "의상 같은 것들은 조훈현 국수의 사모님이 늘 챙겨주셔서 그만큼 다채롭다. 바둑계에선 패셔니스타다 이런 이야기도 오갔다. 외형적인 것도 그렇지만 그분의 생각과 심리 상태나 마음가짐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영화 '승부' 이병헌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이병헌은 조 국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소감에 대해 "자주 만난 건 아니었지만 말할 때의 모습들과 버릇, 느낌을 알아채려고 애를 썼다"며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으면 사모님이 컨트롤을 해서 거기서 큰 벽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드라마 '올인'의 차민수를 연기한 것을 떠올리며 "실제로 차민수 씨가 조훈현 국수와 어릴 때부터 절친이더라. 저는 묘한 인연이라 생각했다. 한 분은 유명한 갬블러, 한 분은 바둑의 제왕이 아니냐. 텀을 두고 두 분의 인생을 연기한다는 게 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연기가 아니라 살아 계시는 분들의 연기를 해야 해서 저도, 감독도 고민을 많이 했다. 왜곡되거나 거짓으로 만들어지면 얼마나 지탄을 받을까. 연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막연하게 창조된 픽션으로 연기를 할 때는 자유롭지만, 이번 케이스엔 자유로움을 배제했다. 최대한 비슷하게, 그분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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