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주들 "주가·수익성 낮다" 지적에…신동원 회장 "주주가치 높일 것"

우지수 2025. 3.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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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 열린 농심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는 "농심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족한 상황"이라며 "열린 의견으로 투자자들이 하는 얘기에 대표이사가 귀기울여 듣기를 바라며, 이병학 대표가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쓴소리를 많이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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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기 농심 정기주주총회 개최
일부 주주 주가상승, 영업이익률 개선 요구

21일 서울 동작구 농심21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본사에서 열린 농심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주주가)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주주총회 개인주주 발언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21일 오전 농심은 서울시 동작구 본사에서 2025년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병학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스마트팜 사업목적 추가 등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주주가 저조한 주가상승률, 낮은 시가총액에 대해 지적했다. 해외 사업을 강화해 경쟁사 성장세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농심 전체주식 중 1%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한 개인주주는 "지난 2015년 35만원이었던 농심 주가는 현재 42만원 수준"이라며 "2만원에서 90만원까지 주가가 뛴 삼양식품에 비해 (성장 속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쟁력은 시가총액에서 나온다"며 "농삼 밸류업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농심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족한 상황"이라며 "열린 의견으로 투자자들이 하는 얘기에 대표이사가 귀기울여 듣기를 바라며, 이병학 대표가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쓴소리를 많이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가 종료된 후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오는 2030년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배 성장시키고 해외 사업 매출액 비중을 61%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 판매법인 설립과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 전략 시장인 유럽 지역 확장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밸류업 정책을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도 농심은 기업 성과와 더불어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농심은 최근 소수주주 연대 '언로킹 밸류'의 압박을 받고 있다. 언로킹 밸류는 해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단체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월과 이달 농심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언급하면서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발언한 주주도 언로킹 밸류의 의견에 동의 의견을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3조4387억원의 매출액과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쟁사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19.7% 수준에 달했다.

이날 주총이 종료된 후 신동원 회장은 발언 주주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취재진을 만났다. 신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에게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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