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美 관세 폭탄에도 '멕시코' 집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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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은 되레 멕시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내달 초부터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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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수, 멕시코 당국자와 논의 강화"
인건비, 美보다 8배 저렴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은 되레 멕시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랜B를 고민하는 전자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미국에 새 공장을 짓는 것보다 멕시코 공장 증설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멕시코 현지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하기 위해 문혁수 대표가 직접 멕시코 당국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내달 초부터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한 달 간 관세 적용을 유예했지만 내달 2일 유예기간이 끝나면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 증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3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 공장 인근에 부지 3만 평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공장 증설 작업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증설된 공장에서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전장 제품들을 생산한다. 올해 말 또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미국 생산 비용이 워낙 높아 멕시코에 25% 관세를 매겨도 멕시코가 더 싸다. 관세를 덜 내는 방향으로 가능할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공장 건설 보류, 제3국 공장 건설 등 차선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전기의 경우 멕시코 공장 투자를 보류하고 제3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이노텍은 멕시코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멕시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며 산후안델리오 공장 증설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여파를 낮추기 위한 대책도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멕시코 공장 건설이 미국보다 얼마나 유리한 지에 대해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멕시코의 제조업 임금 평균은 시간당 3.7달러로 미국(28.34달러)보다 8배 더 저렴하다.
양국의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있어 향후 멕시코에서의 비용 절감 폭은 커질 수 있다.
운송기간 또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면 2일이 걸린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아시아 지역이 약 20일 걸리는 것과 차이가 크다. 그만큼 물류비까지 아낄 수 있다.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공장 등 계열사들도 멕시코에 있어 생산 시너지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사업 추진과 함께 관세 줄이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관세 부과 규모가 더 커질 경우 또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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