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ERA+탈삼진 1위' 투수진 성장 확인, 김태형도 흡족한데…'지옥훈련' 수비진이 못 받쳐준다면? 재앙이다

조형래 2025. 3.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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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의 성장을 확인했고 흡족한 시범경기였다.

시범경기라는 적은 표본이 정규시즌에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호조는 최소한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는 "투수쪽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어느정도 올라왔다. 작년 막바지부터 기량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잘 유지하고 있다"며 "5선발과 불펜의 어린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공을 얼마나 잘 던지는지 체크했다"며 투수진을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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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이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13 / foto0307@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투수진의 성장을 확인했고 흡족한 시범경기였다. 하지만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할 과제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롯데 마운드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2.06(70이닝 16자책점)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또 이닝 당 1개가 넘는 73개의 탈삼진까지 기록했다. 이 역시 1위. 대신 내준 볼넷도 25개로 3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삼진/볼넷 비율 스탯으로 따지면 2.92였다. 

시범경기라는 적은 표본이 정규시즌에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투수들은 시범경기 기간 부담 없이 과감하게 피칭을 하고 타자들도 제 페이스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 정규시즌에서는 충분히 다른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호조는 최소한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 / foto0307@osen.co.kr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투수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진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시범경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투수쪽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어느정도 올라왔다. 작년 막바지부터 기량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잘 유지하고 있다”며 “5선발과 불펜의 어린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공을 얼마나 잘 던지는지 체크했다”며 투수진을 총평했다.

5선발 경쟁을 했고, 1군에서 어떻게든 활용할 자원인 박진(26)은 시범경기 4경기 등판해 6⅓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5선발로 낙점 받은 나균안은 지난 18일 고척 키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 외에 구승민 김상수 정철원 등 베테랑 필승조 자원들이 모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에 맞춰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정현우, 방문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1사 1루 상황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이닝을 끝낸 롯데 투수 박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3.18 / dreamer@osen.co.kr

좌완 정현수(24)와 우완 박준우(20)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2.00으로 높았지만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가장 기량이 많이 올라온 선수라고 평가 받는 영건들이다. 이들 역시 1군 마운드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모습들이 많았던 마운드다. 인플레이 타구를 억제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지표도 보여줬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수비진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롯데 야수진은 시범경기 기간 경기 당 1개가 넘는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3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경기가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사실 롯데 마운드가 내준 실점은 25점이다. 그러나 자책점은 16점 뿐이다.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가 9점에 달한다. 투수들의 귀책사유가 아닌, 야수진의 실수가 점수로 연결됐다. 투수진의 기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팀으로 봐서는 절대 좋은 지표가 아니다. 실점과 자책점을 모두 최소화 하는 지표가 나타나야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진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한화는 엄상백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이 5회초 한화 이글스 심우준의 유격수 앞 타구를 잡지 못하고 실책하고 있다. 2025.03.14 / foto0307@osen.co.kr

지난해 마무리캠프의 이름부터가 ‘수비 강화’ 캠프였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비중을 높이 가져갔다. 지난해 123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2위에 오른 수비진을 개혁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전체적인 훈련량이 많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강도 자체는 높았다. 지옥 훈련이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투수진의 성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수비진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현재 타격에 방점을 둔 팀이 된 롯데지만, 최소한의 수비력은 갖춰져야 한다. 투수진과 수비진의 조화가 이뤄져야만 롯데는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다. 과연 정규시즌, 롯데는 시범경기에서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5회초 1사 1루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좌중월 역전 2점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2025.03.13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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