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겠지…붓고 피 나는 잇몸 방치했다가 당뇨·뇌졸중까지

정심교 기자 2025. 3. 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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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잇몸)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2위를 다툴 정도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승일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이지만,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되어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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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치주질환을 방치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치아 전체가 빠질 수 있다.

오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잇몸)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2위를 다툴 정도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치주질환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 같은 전신질환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은 잇몸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다.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해선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하는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일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이지만,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되어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만, 치주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은 절제술', '치조골 이식술' 등 다양한 외과적 치주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 환자 대다수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이다. 구강 위생이 청결하지 못하면 유해균이 증식하면서 끈끈한 세균막인 '치태'가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치태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치석'으로 변한다. 치태·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염증에 노출된다면, 치료 후에도 치주질환은 얼마든 재발할 수 있다. 치주 영역에서 유지 관리 단계도 치료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이유다.

신승일 교수는 "아무리 양치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치간부라 불리는 치아 사이의 면은 접근이 어려워 완전히 치석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치료가 끝났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재발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잇몸 건강을 지키는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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