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3시간 앞두고 손 잡은 여야…18년 만의 연금개혁 이끈 주요 장면
여야가 국민연금의 모수개혁과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 '연금개혁안'에 대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 개의 3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국민연금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손을 대는 모수개혁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여야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소득대체율 이외에도 쟁점은 여전했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안을 수용하는 전제로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출산 및 군복무 크레딧 확대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등 세 가지 사항을 국민의힘의 안을 수용한 전제로 내세웠다. 또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에 대해서는 구조개혁 논의를 통해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거절했다.
자동조정장치는 인구와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장치를 말한다. 구조개혁은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을 조정하는 모수개혁보다 큰 개념으로, 퇴직연금, 기초연금 등 국민연금과 연계할 수 있는 연금제도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뜻한다.
연금특위 구성의 '합의 처리'라는 조건은 여야 협의에 걸림돌이었다.
여야는 2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지난 18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을 진행했다. 회동 직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모두 '크레딧 문제'를 포함한 모수개혁안을 먼저 처리하는데 합의했다는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이날 여야 합의는 고작 3시간 만에 깨졌다. 국민의힘이 모수개혁보다 연금특위 구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 처리' 문구를 재차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이 합의 내용을 번복했다며 반발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연금특위 구성에는 합의했고 이는 정책 사안인 모수개혁과 결부시킬 문제가 아니다"며 "오전의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의 여야 공통 합의를 전면으로 뒤집는 합의 번복"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세부 내용에 대한 최종 합의를 위해 19일 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소득대체율부터 '합의 처리' 문구, 각종 크레딧 제도 등에 대한 세부적인 이견을 모두 좁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은 각 당 지도부에게 보고 후 각 당 지도부 차원의 발표가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작 20일 오전 연금개혁 논의는 또 다시 난항에 빠졌다. 이번엔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군 크레딧 제도 인정 기간에 대해 전날 합의 내용과는 다른 조건을 내건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군 크레딧 문제 합의 내용에 다소 아쉬운 지점이 있어 기간을 조금 늘릴 수 있지 않을까하고 제안을 던진 것이지 합의를 깨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며 "(여야 모두) 이것 때문에 판을 깨긴 어렵지 않나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또 다시 이어진 물밑 논의 끝에 여야는 이후 군 크레딧 제도는 전날 합의한 대로, 현행 군 복무를 마친 사람에게 6개월의 추가 가입기간을 산입하던 것에서 최대 12월 안으로 실제 복무기간을 산입하기로 이견을 가까스로 봉합했다.
여야는 20일 오전 11시40분 여야 원내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간 긴급 회동을 통해 연금개혁에 대한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여야 간 합의안이 담긴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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