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케이블카 추진 봇물…경쟁력 우려
[KBS 강릉] [앵커]
최근 몇 년 새 강원도 내 곳곳에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관광 명소가 될 거란 기대도 크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섬강을 질러 기암괴석 사이를 케이블카가 분주히 오갑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소금산 그랜드밸리 케이블카입니다.
이로써 강원도 내 운영 케이블카는 모두 7곳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아집니다.
당장, 내년 10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운영을 시작합니다.
강릉과 평창은 2029년까지 백두대간과 동해를 잇는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복재/평창군 관광정책과장 : "여러 노선을 검토를 했고요, 가장 안전한 노선인 어흘리에서 선자령까지 노선을 저희가 선택해서 지금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잘해 가지고…."]
10년 안에 추진되는 사업만 철원, 고성, 원주 등에 6개.
한 지역에 케이블카가 2개씩 생길 예정인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경쟁력입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20여 곳이던 케이블카는 현재 40곳을 넘겼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케이블카는 이용객 감소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교적 최근 생긴 강원도 케이블카도 이용객은 감소 추세.
최근 3년 동안 춘천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4%, 삼척해상케이블카는 10% 정도 이용객이 줄었습니다.
케이블카를 만드는 것만으로 전 같은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전영철/한국관광연구학회 부회장 :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이게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정말 꼭 필요한 지역이 아니면 약간 좀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 전부터 사업성과 특성화 방안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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