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크게 위축…교사들 “사고 날까봐”
[앵커]
새학기가 시작됐는데 올해 현장체험학습에 나서는 학교가 급격하게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체험학습 도중 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인솔 교사에게 유죄가 선고되자 체험학습을 꺼리고 있는 겁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는 일 년에 한두 번은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이 중학교도 오는 5월 현장체험학습을 가려다 미뤘습니다.
[중학생 : "책상에 있는 거보다 나가서 활동하고 싶은데 그게 갑자기 없어지니까 뭔가 좀 아쉽고…."]
올해 강원도 내 초중고등학교가 계획한 체험학습 일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당일형은 40% 정도 줄어든 3,100여 일, 숙박형은 20% 정도 줄어든 1,300여 일로 집계됐습니다.
안전사고 책임에 대한 교사 개인의 부담이 커져 체험학습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2022년 속초에서 체험학습에 참여한 초등학생이 타고 온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법원은 최근 인솔 담임 교사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선 법적 보호장치 없이는 현장학습을 안 가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최고봉/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 "인솔 교사가 대부분의 법률적 민사적인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형사처벌과 민사책임의 우려로 수학여행 포함해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
강원도교육청은 체험학습을 강요하지 않되, 체험학습을 진행할 경우 학생 안전을 챙길 보조교사를 따로 채용하는 방안을 세웠습니다.
6월부터는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조치를 다했다면 교사의 법적 책임을 면제해 주도록 개정한 학교안전법도 시행됩니다.
하지만 이 법만 믿을 수는 없다는 교사들의 불안에 체험학습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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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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