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에 토사 유실…수목원 침하 우려

김아르내 2025. 3. 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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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 해운대수목원이 지난해 극한호우로 심각한 토사 유실 피해를 입었는데요.

매립장 터 위에 인공으로 조성된 탓에, 보강공사를 해도 토사 추가 유실 가능성이 큽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수로를 타고 쉴새없이 쏟아집니다.

지난해 9월 태풍 때 하룻밤 사이 370mm 넘게 내린 비로 해운대수목원의 토사가 쓸려 내려갔습니다.

유실된 토사는 18톤이 넘습니다.

지금 현장은 어떨까.

토사 유실로 인해 해운대수목원의 산책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산책로 진입도 통제됐습니다.

극한호우로 우수관에서 빗물이 넘치면서 보행로까지 훼손됐는데요.

지금은 임시로, 흙과 모래를 채워놨습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해운대수목원 2단계 사업의 경사로 일대입니다.

앞으로 여름철, 극한호우가 이어진다면 토사가 추가 유실될 우려가 높습니다.

[최우호/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장 : "차수벽을 설치하고 물이 모이는 대나무 숲 하단부에 집수정과 배수로를 설치해서 원활하게 물 배수를 할 수 있도록 (보강 공사를)…."]

전문가들은 지하수 흐름과 지반 성향을 따지지 않는 '임시 처방'만으로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과 교수 : "땜질식으로 그냥 이렇게 약간 침하가 되니까 거기에 또 때워놓고 하면은 그러면 나중에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가 있어요."]

경사가 있는 옛 매립장 터에 흙을 쌓아 인공적으로 만든 해운대수목원이 극한호우에 취약성을 드러낸 상황.

토사 유실을 넘어, 지반 침하로 이어지지 않게 철저한 조사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동훈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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