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1.7km 쾅!' 도쿄돔 술렁이게 만든 퍼펙트괴물의 초강속구…하지만 '볼볼볼볼볼' 숙제 명확했다 [MD도쿄]

도쿄(일본) = 박승환 기자 2025. 3.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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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00.5마일(약 161.7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도쿄돔을 술렁이게 만들었으나, 동시에 '제구력'이라는 숙제도 남긴 투구였다.

사사키는 1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6구,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든 인물 중 한 명. 25세 미만의 선수였던 까닭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이 사사키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사사키는 지난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내구성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치바롯데 마린스는 지난해 사사키가 데뷔 첫 10승을 손에 넣게 되자,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빅리그 도전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사사키는 이번 겨울 수많은 구단을 놓고 저울질을 한 끝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는 구속이 평소같지 않는 등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뽐내지 못했으나, 이로 인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도쿄시리즈 등판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가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최고 99.2마일(약 159.6km)의 초강속구를 뿌리는 등 지난 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이닝 5K 무실점,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에서는 4이닝 2K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로 등판이 확정됐고, 전날(18일)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 26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1회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1회초 선두타자 이안 햅을 상대로 초구에 99.5마일(약 160.1km)의 초강속구를 뿌리더니, 3구째 100마일(약 160.9km)의 패스트볼로 햅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구속은 이날 최고 구속이 아니었다. 사사키는 후속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는 초구에 100.5마일(약 161.7km)을 마크했다. 전광판에 표기된 구속은 무려 101마일(약 162.5km). 사사키는 스즈키에게 데뷔 첫 삼진을 솎아낸 뒤 후속타자 카일 터커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도 수비의 도움을 받아 잘 넘겼다. 사사키는 2회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는 등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마이클 부시와 댄스비 스완슨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맞았는데, 이때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이를 직선타로 잡아낸 뒤 2루 베이스까지 찍어 재빠르게 3아웃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로하스가 사사키를 살린 셈이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첫 이닝과 달리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사사키의 위기는 이어졌고, 결국 실점까지 했다. 사사키는 3회초 선두타자 카슨 켈리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존 버티에게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또다시 사사키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97~98마일(약 156.1~157.7km)의 패스트볼도, 낙폭이 큰 포크볼도 제구가 안 되니 무용지물이었다. 사사키는 햅과 스즈키에게 연속 볼넷을 기록하더니, 이어지는 만루 위기에서 카일 터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사사키는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부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쇼에게는 초구에 98.8마일(약 159km)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더니,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3회를 마친 시점에서 스트라이크 25구, 볼이 무려 31구였던 사사키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3이닝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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