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은 한 줄기 빛"…'유아인 리스크' 품고 진정성으로 '승부'(종합)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사제 대결…26일 개봉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형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이 참석해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보안관'(2017)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바둑을 모른다는 김형주 감독은 '바둑을 몰라도 작품을 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것'을 원칙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기본 토대로 두고 시나리오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세상에 내놓게 돼서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승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가 불투명해졌다가 새로운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인수하면서 드디어 극장가에 걸리게 됐다. 그는 거대한 벽 같은 스승 조훈현을 넘어서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제자 이창호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이날 유아인과 관련된 질문을 들은 김형주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따로 술 한잔을 하면서 얘기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할 수 있고 실망스러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처벌받는 중이기에 이 부분은 제가 드릴 말씀은 더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 감독은 "영화 대사처럼 정말 지옥 같은 터널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막막했는데 터널의 출구에 개봉이라는 한 줄기의 빛이 있었던 것 같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병헌은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 역을 맡아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그는 "극장 개봉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있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건 언제나 긴장되면서도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화의 힘에 끌렸다는 이병헌은 "큰 감정 변화 없이 바둑판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무표정하고 정적인 순간에서도 여러 극단적인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걸 가장 신경 썼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 등을 통해 실존 인물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뽐낸 이병헌이다. 실제로 조훈현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는 그는 "제자에게 경기를 지고 초심을 찾는 과정이 대본에는 한 줄로 쓰여있었지만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마음이었을거라고 생각했다"며 "그 감정을 읽어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유아인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기대가 됐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설렘이 있었다. 유아인은 제 생각보다 더 과묵한 후배였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은 많이 못 가졌는데 역할에 정말 몰입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고창석은 바둑 기자 겸 프로 기사 천승필을, 현봉식은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지간을 이어준 이용각을, 문정희는 조훈현의 아내 정미화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에 집중했다는 문정희는 "제가 찍은 영화지만 보면서 힐링 됐다. 누군가에게 배우고,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자리가 늘 오는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극적이라서 신선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완성본을 본 조우진은 "개인적으로 거창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존경하는 이병헌의 화려한 타이틀 방어전을 목격한 듯한 느낌이 든다"며 "명언이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또 그런 명언들을 훌륭하신 배우들이 읊었을 때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을 목격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택과 판단을 하는 건 대중의 몫이니까 강요할 수 없겠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본의 아니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연고를 발라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우진은 "요즘 심기일전하고 절치부심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분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다. 저희의 진정성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이병헌은 "정적인 상황에서 눈빛으로 연기해야되는 극적인 감정 변화를 스크린에서 봐달라"고, 고창석은 "자극 없는 착한 영화인데 재밌기까지 하다. 안 볼 이유가 없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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