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먹통’, 신규 주식 시스템 도입에 따른 거래소 전산 오류 탓

신병남 기자 2025. 3.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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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식시장 장중 발생했던 코스피 거래 중단 사태는 한국거래소 내부시스템이 최근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신규 시스템과 일으킨 충돌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중 코스피 전체 거래가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7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전에는 2013년 9월 거래소 전산시스템 오류로 1시간가량 183종목의 주식 거래가 중단·지연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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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NXT’ 출범하며
함께 도입했던 ‘중간가 호가’
기존 로직과 충돌하며 멈춰
투자자 손배소 등 이어질 듯
거래소, 공매도 전산망 시연회
먹통 사태 다음날… 이복현(왼쪽)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두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불법 공매도 적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주식시장 장중 발생했던 코스피 거래 중단 사태는 한국거래소 내부시스템이 최근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신규 시스템과 일으킨 충돌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점검했음에도, 장중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거래 중단으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손해배상 문제 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중 코스피 전체 거래가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7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등 4개 기관이 통합돼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 발생한 사고다. 거래소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최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사결정 순서)이 충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고는 ‘동양철관’ 종목에서부터 비롯됐다. 거래소에는 같은 계좌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동시에 들어와 자전거래가 의심되면 주문 일부를 취소(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하는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매수·매도 호가의 평균 가격으로 자동 조정하는 ATS 중간가 호가와 충돌한 것이다. 시스템이 오류를 인지하고 동양철관이 포함된 코스피 전체 거래가 7분간 멈췄다.

코스피 전 종목 거래 중단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직전에는 2013년 9월 거래소 전산시스템 오류로 1시간가량 183종목의 주식 거래가 중단·지연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거래소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NXT와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된 동양철관의 경우 이날 12시 5분부터 3시간가량 거래가 정지된 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 차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자금융거래 분쟁처리 지침에 따라 거래소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불법(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는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에 앞서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최종적으로 공개하고,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신뢰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기관투자자 잔고 보고에 따라 거래소가 매매 정보와 잔고 정보를 비교하는 거래소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 운영을 현장에서 시연해 실제 무차입 공매도 적출 환경을 재연했다. NSDS란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내역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정교한 시장 감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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