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M&A로 가시적 성과 내겠다”

박현익 기자 2025. 3. 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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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주주들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부회장은 또 "주주들께서 기대하는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특히 반도체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인수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대형 M&A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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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주주들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M&A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M&A를 추진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과거 여러 번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또 “주주들께서 기대하는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특히 반도체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인수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대형 M&A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기본에 충실하며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한 부회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인공지능(AI) 산업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제56기 주주총회 현장. 삼성전자 제공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안건 표결 후에는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DS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도 별도로 가졌다. 한 부회장, 전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0명이 주총 단상에 올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주총장에는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AI와 차세대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신성장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마련됐다. AI 홈, 갤럭시 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볼리 등이 소개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516만 주주’들의 주가 부양 관련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5만8000원 대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20% 떨어진 상태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추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심화,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 침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각종 악재로 주가가 장기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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