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금리 동결” 블룸버그 조사 전문가 52명 ‘만장일치’…엔캐리 청산發 증시 폭락 가능성? “희박”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홍태화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인 만큼 대외적 상황의 변화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5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도 일본은행이 이번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은행 주요 인사들도 금리 동결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왔다.
우치다 신이치(内田真一) 일본은행 부총재도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결정회의에서) 매번 금리 인상을 해 갈 페이스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에 출석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해외 경제·물가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걱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회의에선 앞선 금리 인상 효과와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단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계수위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금리 그 자체보단 금융정책결정회의 종료 후 개최할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가 내놓을 발언에 쏠린다. 그동안 우에다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명확하게 제동하는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전략) 청산에 다른 시장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그동안 시장에선 금융정책결정회의 전후로 엔화 강세가 심화하면서 엔 캐리 포지션 되돌림에 대한 우려가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급격한 주가 폭락이 나타난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사태가 이번에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근거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비상업용 엔화 선물환 순매수 규모는 약 1조7000억엔에 이른다는 점이다. 증시 폭락 당시 엔화 절상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시장에서 엔고(円高)를 일찌감치 예견해 엔화 매수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블랙먼데이 사태의 주된 요인이 엔화 선물화에 있다고 본다.
다만, 외환시장에선 트럼프 발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인한 엔화 매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분 달러 대비 엔화 매수 규모는 사상 최대다. 이는 미국 경기 침체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추진해 미일 간 금리 차가 축소된다는 전망에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장에 점차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이나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자금이 일본 금리 인상 바람을 타고 점차 회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중 31.6%, 해외증권투자의 4.1%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시차를 두고 진행되는 현상으로 블랙먼데이와 같은 폭락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은 작게 점쳐졌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포지션을 제외한 다른 자금은 천천히 움직인다”며 “대출도 증권 자금도 회수가 될 땐 시간이 필요한데, 선물환 포지션은 매우 빠르게 움직여 변동성에 주는 충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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