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에너지 인프라 공습 중단 일단 찬성…트럼프와 대화 필요"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5. 3. 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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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군사 지원 중단’ 요구엔 강력 반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리차키프 전사자 공동묘지에서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전화 통화를 통해 합의한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30일간의 공격 중단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찬성’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을 통해 세부 정보를 받아 확인해야 한다며 트럼프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회담이 끝난 뒤 열린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로 이끄는 모든 제안은 지지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공격 중단 제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고, 미국이 보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그러나 이를 위해 세부 정보가 필요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와 추가 협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러시아가 미국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미국이 러시아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자세히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협상 과정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푸틴이 이날 요구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전면 중단’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젤렌스키는 “푸틴의 요구는 우크라이나를 약하게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며 “러시아는 지금 북부 수미와 하르키우, 남부 자포리자 등에서 대규모의 추가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미·러 정상의 통화 내용이 알려진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통화했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은 (푸틴이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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