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기업, 러 복귀해도 저가에 자산 재매입 못해"

최인영 2025. 3. 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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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서방 기업이 복귀하더라도 기존 사업을 적은 돈으로 되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는 특히 서방 기업이 떠난 틈새시장을 러시아 기업이 채우고 있다면 러시아 정부는 국내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 개인과 기업에 총 2만8천595건의 제재를 부과했다며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다른 장애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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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차지한 러 기업 우선순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서방 기업이 복귀하더라도 기존 사업을 적은 돈으로 되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정치적 압력을 받고 러시아 시장을 떠난 기업과 헐값에 자산을 매각한 기업은 똑같이 싼 가격에 재매입하도록 허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회사, 기업들과 그 직원들의 이익이 항상 우리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외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도 이러한 입장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나서고 이로 인해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서 여러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1만루블(당시 약 14만원)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르노, 맥도날드 등은 향후 자산을 재매입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걸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에 바이백 거래를 한 서방 기업의 상황을 주시하고, 이 조건이 활성화되는 사례를 면밀히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브랜드를 달고서라도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고 직원과 기술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를 떠난 일부 기업이 복귀할 계획이 있다면서 "복귀에 대한 특혜나 선호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는 어느 국가든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복귀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방 기업이 떠난 틈새시장을 러시아 기업이 채우고 있다면 러시아 정부는 국내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기업은 이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했다. 시장의 빈틈을 채웠고 기금에 투자했고 일자리를 창출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술 발전에 쏟았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 개인과 기업에 총 2만8천595건의 제재를 부과했다며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다른 장애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무역, 결제, 자본 흐름의 완전한 자유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서방의 메커니즘을 믿으면 안 된다"며 "그들은 항상 우리를 억누르고 경제와 기술을 약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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