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가게, 손님 없는 음식점…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
[KBS 대전] [앵커]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영업의 어려움은 물론, 폐업 위기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숩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니 자영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매업과 음식업에서 폐업률이 높은 상황인데 뾰족한 대책은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백상현 기자가 자영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복과 이불을 주로 파는 전통시장 상가.
텅 빈 점포와 임대를 알리는 전단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140여 곳에 이르는 점포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습니다.
[김민주/시장 상인 : "식당 같은 데 가서 알바하고 짬짬이 가게에 나와서 지키고 이런 분들 있더라고요. 개시를 못 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니까…."]
손님이 없으니 오전 내내 문조차 열지 않는 점포가 많습니다.
[배종남/대전 신중앙시장 상인회장 : "보통 9시에 문을 여는데 지금 11시는 되어야 상인들이 나와요. 그만큼 장사들이 안 되고 있어요."]
음식업도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는 업종입니다.
원도심이라고는 하지만 점심시간에 찾은 손님은 단 2명뿐입니다.
[박인숙/음식점 업주 : "낮에는 그나마 여기 사무실이 있으니까 조금은 나은데 아예 저녁에는 거의 없다시피 해요."]
부쩍오른 물가에 손님은 손님대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원석/대전시 태평동 : "둘이 먹어도 보통 4만 원, 6만 원이잖아요. 혼자 내기 부담되고 그렇다고 안 사주기는 그렇고…."]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소매업과 음식업의 폐업율은 각각 20%와 19%로 통계에 잡힌 2023년에만 다섯 군데 중 한 군데는 문을 닫았습니다.
대리·중개업이나 서비스업도 10% 안팎의 폐업률을 보였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동안 지역에서 줄어든 자영업자 수만 4만 명이 넘습니다.
상인들은 임시방편식의 지원보다는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병용/음식점 업주 : "(시) 산하 기관이라도 좀 위치 좀 시켜주셨으면은 (하는) 바람입니다. 진짜 어렵습니다."]
폐업 증가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상가 공실률은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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