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세 경기 연속 3P 네 방' 천안쌍용고 슈터 장현성의 선전포고

김아람 2025. 3. 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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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만나는 양정고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절대 쉽게 지지 않겠다. 다음엔 우리와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천안쌍용고(이하 쌍용고)는 17일 전남 해남군 우슬동백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결선 군산고와의 경기에서 101-59로 승리했다. 

 

쌍용고는 1쿼터 초반 0-8까지 뒤처졌지만, 이내 장현성을 중심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진 2쿼터에선 류주영과 장현성, 강병석이 삼각편대를 결성하면서 전반을 46-32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코트 곳곳에서 득점을 쓸어 담은 쌍용고는 3쿼터를 마칠 시점에 73-47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주영(3점슛 2개 포함 23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과 이재현(22점 19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이 더블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주장 장현성(187cm, G/F)의 투지가 돋보였다. 

 

장현성은 32분 22초를 소화하면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 5리바운드 3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은 이날에 그치지 않는다. 용산고전을 제외한 나머지 예선에서 매 경기 3점슛 4개씩 터뜨리는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 15일 배재고와의 경기에선 30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1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이튿날 청주신흥고와의 맞대결에선 36분 42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20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폭발했다. 

 

박상오 코치도 "(장현성이) 작년에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그런 만큼 이번 동계 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슈터가 시원하게 꽂아주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계속 강조했는데, 잘해주고 있다. 3점슛 부문을 시상한다면 현성이가 받을 것이다"라는 칭찬을 건넸다. 

 

덧붙여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뛰어나다. 내가 호랑이 선생이라 혼도 정말 많이 냈는데, 나의 잔소리를 다 이겨내는 정신력도 좋다. 어른이 돼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체력은 보완해야 한다고. 박 코치는 "부상 공백이 있어서 체력이 온전치 않다. 40분을 다 뛰고도 체력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장현성이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결선 첫 경기를 마친 장현성은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승리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이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선의 끝을 벌써 다음 경기로 옮겼다. 

 

팀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묻는 말엔 "수비부터 열심히 하면, 공격 찬스는 반드시 날 거라고 얘기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하되, 무조건 이기자고 했다"고 답했다. 

 

박 코치의 말처럼 장현성은 발목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지난 2024년에 아쉬움을 남겼다. 장현성은 "작년 동계 훈련 때부터 연속으로 부상을 입으면서 1년 가까이 쉬어야 했다. 그래서 올해가 더 간절하다. 농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연이어 "(부상 경험으로)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게 됐다.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무리한 플레이는 되도록 자제한다. 코치님께서도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써주셨다"며 "고관절이 하체 근육과 연결돼 있어서 고관절 운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밝혔다. 

 

슈터 장현성의 가장 큰 장점은 3점슛이다. 그는 "슛 타이밍이 빠르고, 타점이 높아 상대의 블록슛을 피할 수 있다. 수비가 (내게) 몰렸을 땐 팀원들의 찬스도 잘 봐줄 수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버티는 수비는 자신 있는데, 따라가는 수비는 약하다. 핸들링 자세가 높은 점도 개선해야 하고, 체력 보강도 시급하다. 매일 아침 야간으로 슛 연습과 섞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자신을 향해 채찍을 꺼내 들었다. 

 

평소 박 코치에 듣는 조언에 관해선 "찬스 때 수비와 관계없이 자신 있게 던지는 걸 주문하신다. 45도에 있으면 팀원들이 백스크린을 많이 와준다. 그때 슈터는 길게 움직이면서 스텝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신다. 그리고 디나이 수비할 때 스위치를 많이 하는데, 수비자만 보다가 스틸 기회를 놓칠 때가 있다. 그런 부분도 상세하게 지적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지도자의 꾸중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장현성. 그는 "다 관심 아니겠습니까"라고 미소 지으며 "내가 잘될 수 있도록 혼내신다는 걸 안다. 그런 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8강에 오른 쌍용고의 다음 상대는 양정고다. 양정고는 올 시즌 4강권 팀으로 거론되며, 강호 삼일고를 85-8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팀이다. 

 

장현성은 "다른 사람이 볼 땐 양정고가 유리해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절대 쉽게 지지 않겠다. 다음엔 우리와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며 혈투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장현성은 "목표는 최대한 높은 곳에 오르는 거다. 팀의 주장으로서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 개인적으론 내가 슈터로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슛은 쏘지 않으면 성공률이 0이 되지 않는가. 슛이 안 들어가는 날에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부터 하다 보면, 슛은 들어가게 되어 있다. 항상 자신 있게 언제든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슈터가 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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