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2승→‘女감독 최초 우승’ 보인다…이미 WKBL ‘역사’ 바꾸고 있다 [SS포커스]

김동영 2025. 3.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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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이미 바꾸고 있다.

박 감독은 "2년 전에 안방에서 우리은행 우승을 봐야 했다. 경기 전에 이미 우승 행사가 끝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반드시 부산에서 우승하겠다"며 별렀다.

WKBL 여성 감독 최초 챔프전 우승이다.

그리고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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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이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W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사’를 이미 바꾸고 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업적이 눈앞이다. 전력도 강하고, 기세도 좋다. 다시 ‘최초’ 타이틀이 보인다. 부산 BNK 썸과 박정은(48) 감독 얘기다.

BNK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 ‘최강’을 논하는 팀이다. ‘위대인’ 위성우 감독 지휘 아래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한다. 올시즌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품었다. 파이널 무대까지 왔다.

BNK 선수들이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WKBL


정규리그에서는 3승3패로 맞섰다. 전력만 보면 BNK가 우위라고 볼 수 있는데, 묘하게 경기만 열리면 박빙이다. 챔프전도 그럴 것이라 했다. 혹자는 경험이 풍부한 위성우 감독이 수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완전히 다르다. 16일 1차전을 잡았고, 18일 2차전까지 따냈다. 1차전 당시 2쿼터 초반까지 5-20으로 밀렸다. 최종 스코어는 53-47이다. 후반 들어 불꽃 추격전을 펼쳤다. 4쿼터 중반 끝내 뒤집었다. 리드를 놓지 않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BNK 창단 첫 챔프전 승리다. 동시에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1승’을 따낸 사령탑이 됐다.

BNK 박정은 감독(오른쪽)이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 중 김소니아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WKBL


2차전도 1쿼터는 12-15로 밀렸다. 2쿼터부터 힘을 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후반도 내내 우위에 섰다. 최종 55-49 승리다. 주전이 골고루 터졌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이 “이쪽을 막으면 저쪽이 터진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그렇게 신바람 2연승이다. 우승까지 딱 1승 남았다. 2년 전 챔프전에서 우리은행과 붙었다. 3패로 물러났다. 허무하게 끝났다. 이번에는 다르다. 거꾸로 3승으로 끝낼 기회를 잡았다.

박 감독은 “2년 전에 안방에서 우리은행 우승을 봐야 했다. 경기 전에 이미 우승 행사가 끝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반드시 부산에서 우승하겠다”며 별렀다. 20일 3차전, 22일 4차전이다. 여기서 한 번만 이기면 홈에서 최고가 된다.

BNK 선수들이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WKBL


BNK는 감격의 첫 우승이 보인다. 2019년 창단 후 6년 만이 된다. 그리고 박정은 감독은 ‘최초’ 타이틀을 또 추가한다. WKBL 여성 감독 최초 챔프전 우승이다. 그리고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WKBL에서 ‘여성 사령탑’은 귀하다. 정식 감독으로는 박정은 감독 이전에 딱 두 명 있었다. 이옥자 전 KDB생명 감독과 유영주 전 BNK 감독이다. 이옥자 전 감독이 한 시즌, 유영주 전 감독이 두 시즌 지도하고 물러났다. ‘봄 농구’ 진출도 없었다.

BNK 박정은 감독이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WKBL


박 감독은 이미 두 번째 챔프전이다.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 꼴찌팀을 최정상급으로 끌어 올렸다. 이것만으로도 ‘위업’이다. 이미 챔프전 승리도 맛봤다.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만 남았다.

그녀는 “BNK 와서 여성 최초 타이틀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여성 지도자에 대한 시선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책임감 갖고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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