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19. 무릉계곡과 관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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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대개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하시겠죠.
그 이름의 아우라만큼이나 풍광이 빼어난 '무릉계곡'에는 장·단거리 여러 등산로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베틀바위∼마천루 구간 등산로가 새롭게 개방돼 무릉계곡의 유명세에 화룡점정을 더했습니다.
무릉계곡 주차장∼관음암∼하늘문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데, 대략 6∼7㎞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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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대개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하시겠죠.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복숭아꽃 만발한 이상향 말입니다. 서양에서는 유토피아로 통하죠.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별천지이니,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꿈꿀 수밖에 없는 지상낙원을 더 그리워했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은 산자수려하고 살기 좋은 곳을 무릉도원으로 묘사하며, 찬사를 바쳤습니다.
동해시에 ‘무릉’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곡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준령의 마루금에서 뻗어 내린 웅장한 산 지맥이 만들어 낸 협곡입니다. 그 이름의 아우라만큼이나 풍광이 빼어난 ‘무릉계곡’에는 장·단거리 여러 등산로가 있습니다. 해동삼봉(海東三峰)으로 일컬어지는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고적대(1354m) 정상까지 각각 난이도 최상급의 등산에 도전할 수도 있고, 용추폭포까지 편도 2㎞ 계곡을 호젓하게 산책하듯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베틀바위∼마천루 구간 등산로가 새롭게 개방돼 무릉계곡의 유명세에 화룡점정을 더했습니다.
단거리 등산으로는 ‘관음암’ 코스가 제격입니다. 무릉계곡 주차장∼관음암∼하늘문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데, 대략 6∼7㎞ 거리입니다.
계곡의 경관은 입구부터 압도적입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무릉반석’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전체 넓이 6600㎡, 계곡의 물길을 통째로 수놓은 드넓은 너럭바위입니다. 여기에 많은 암각서가 있는데, ‘무릉선원(武陵t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12글자가 가장 유명합니다. 동천(洞天)은 ‘신선이 사는 성스러운 곳’을 의미하니, 무릉과 동천이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최고의 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의 정점인 관음암은 해발 400여m 높이의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깊은 산중 암자인데도 마치 옛 고향 집 같은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더 나아가 신선바위를 거쳐 하늘문에 다다르면, 300여 개에 달하는 수직 계단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합니다. 조심조심 하늘문을 내려서면 용추폭포와 쌍폭포가 5분 거리 지척에서 손짓합니다. 용추폭포가 있어 무릉계곡 ‘별유천지’가 완성되니, 여기까지 와서 발품을 더 파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 내린 뒤, 바위 협곡 사이 폭포에서 용틀임하듯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지켜보노라면, 세상 모든 시름이 씻겨 나가는 듯 기분이 상쾌합니다.
어느덧 봄볕이 따스하니 관음암 절집의 양지바른 뜨락이 더 그리워집니다.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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