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사라졌다…일본은 쌀값이 두 배
[앵커]
상대적으로 물가가 안정된 일본에서도, 요즘 쌀값은 고민입니다.
1년 만에 쌀값이 두 배로 뛰었는데, 쌀값이 계속 오르니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이바라키현의 농촌입니다.
아직 모내기도 하지 않았는데, 올가을 수확될 쌀을 미리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한 외식 체인업체는 이 마을에서 쌀 40톤을 매입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쌀 구매 담당자 : "위기감을 갖고 가능한 한 일찍 쌀을 모아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급을 하고 싶습니다."]
때 이른 쌀 계약은 일본이 지난해 수확 철 때 쌀 품귀 현상을 겪은 데다, 최근 쌀값이 가파르게 오른 탓입니다.
1년 전 2,045엔이었던 쌀 5kg 한 봉지 소매 가격은 최근 4,077엔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쌀값이 오르다 보니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덮밥이나, 초밥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쌀값이 오르는데도 쌀 구매량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값이 계속 오르니 미리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한 겁니다.
기업적 형태의 매점매석도 쌀값 상승을 부추기는 걸로 분석됩니다.
최근 한 쌀 판매점에는, 오른 가격에 현미 3톤을 팔겠다는 외국인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미야타 유우지/쌀 직판장 점장 : "현미 100포대라고 하면 집에서 소비하던 쌀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서, 전매 목적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매입을) 거절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비축미 14만 톤을 시중에 풀 계획입니다.
재난이 아니라 쌀이 부족해서 비축미를 방출한 건 일본에선 처음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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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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