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탄핵 선고 지연에 “기각 2명, 각하 1명 예측”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역대 최장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선고가) 늦어지는 것은 이상징후”라며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탄핵심판 선고가 전망과 달리 늦어지는 데 대해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운 어떤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며 “당초보다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헌재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으로 보나 늦어지는 걸로 보나 기각 쪽 두 분, 각하 쪽 한 분 정도 계시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탄핵 찬성파’로 알려졌다는 진행자의 말엔 “탄핵 찬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탄핵소추를 하되 당론으로 하는 게 좋다’고 페이스북에 쓴 것이 “일단 탄핵소추를 통해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이라는 취지였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면 윤 대통령과 여야의 승복 메시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한 이야기”라며 “적어도 공당이라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는 입장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명태균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에 “제가 정치한 지 25년이 됐는데 이런 류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 수사 결과가 나오리라고 확신한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집값 상승세와 관련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규제를 풀기 직전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확실하게 하향 안정화 추세였고 거래 건수도 대폭 감소하고 있어서 타이밍을 아주 적절하게 선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가능성에 대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