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부터 벤치클리어링이라니…"준비 안 됐기에 부상 나올 수 있어 감정 올라와", "타자 준비됐다고 착각"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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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타자의 견해 차이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타자 박해민과 투수 김태경에게서 튄 불꽃이 2025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타자는 타석 간 간격 33초 안에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하고, 투수는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 안에 투구에 돌입해야 한다.
카운트 싸움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타자와 투수 모두 위반하지 않고자 시범경기부터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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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투수와 타자의 견해 차이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1차전을 펼쳤다. 경기는 LG의 3-0 승리였다. 5회말 NC가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범경기 전적 4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5연패에 빠져 2승 6패가 됐다.
경기 중반 한차례 폭풍우가 몰아쳤다. LG와 NC 선수단이 충돌한 것이다. 타자 박해민과 투수 김태경에게서 튄 불꽃이 2025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상황은 이랬다. 4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이 등장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 0-1이 된 상황. 김태경은 2구째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박해민은 타석에서 자신의 루틴대로 타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해민이 투수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루틴을 취하던 중 김태경의 투구가 날아왔다. 박해민은 깜짝 놀란 듯 포수 김형준과 박종철 주심을 바라봤고, 이내 김태경에게 바라봤다. 김태경도 피치클록을 의식해 공을 던졌다는 듯 손동작을 보였고, 이내 LG와 NC 양 팀 선수 모두가 더그아웃으로 쏟아져 나왔다.
LG와 NC 양 팀의 감정싸움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NC 외야수 박건우가 박해민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며 사태를 일단락했다.
이번 벤치클리어링은 올 시즌 시행되는 제재적 성격이 강한 '피치클록'에서 시작됐다.
타자는 타석 간 간격 33초 안에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하고, 투수는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 안에 투구에 돌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때는 타자에게 스트라이크, 투수에게 볼의 페널티가 부여된다. 카운트 싸움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타자와 투수 모두 위반하지 않고자 시범경기부터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투수 김태경은 피치클록을 의식하고 있기에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볼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타자 박해민의 준비 동작이 끝났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투구에 나섰다. 박해민은 피치클록 도입 후 투수들의 투구 템포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루틴에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김태경의 투구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도 타격에 돌입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경기 뒤 "(타격)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투수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 때 공이 날아왔다. 부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감정이 올라왔다"고 얘기했다.
강판 후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돌아본 김태경은 "투구할 때 곁눈질로 타이머를 보면서 투구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타자가 준비됐다고 생각해 투구했다. 착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와 NC는 18일 오후 1시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는 22일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과제를 끝내야 한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BSN 스포츠 중계 캡처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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