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헤드샷' 에르난데스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미안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에르난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5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 당시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하는 이날 NC 타선을 제압하며 개막 전 최종 점검을 마쳤다.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시작한 에르난데스는 3회초 김형준에게 안타, 박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박민우에게는 2구째 138km 커터가 박민우 머리 쪽으로 향했다. 박민우는 곧장 머리에 맞고 쓰러졌고, 놀란 에르난데스는 박민우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박민우가 털고 일어나자 모자를 벗고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에르난데스는 헤드샷 퇴장인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다 아니라는 사인이 나오자 다시 등판을 이어갔다.
흔들릴 법도 한데 에르난데스는 호투를 이어갔다.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엔 실책과 안타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김휘집 타석에서 NC의 더블 스틸을 막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로는 순항했다. 5회를 뜬공-삼진-파울 플라이로 솎아낸 에르난데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 김주원을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끝냈다.
목표로 한 투구수는 80개 정도였는데 78개로 끝냈다.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고, 직구(34개),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9개), 커브(6개) 등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컨디션은 좋다. 포수 박동원과 계속해서 잘 맞춰나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이렇게 계속 노력해서 좋은 투구 내용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면서 "모든 이닝이 만족스러웠다. 매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한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박민우 헤드샷에 대해서는 "당연히 일부러 맞춘 게 아니다"라면서 "박민우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고 사과했다.
KBO리그에서는 사구가 나왔을 때나 사과를 해야할 때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네는 문화가 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나는 KBO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룰을 따라가야 하는 게 맞다. 내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건넸다.
다행히 박민우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NC 관계자는 "CT검사 결과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았다"며 "어지럼증을 대비해 수액을 맞고 복귀 예정"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