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혈투...8조 구축함 수주 승자는

배창학 기자 2025. 3. 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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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방사청 사업분과위 개회
KDDX 사업 방식 심의 및 안건 상정
내달 국방장관 주관 방추위 최종 결정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에 무게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기업 간 소송전까지 치달았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수주전의 승자가 오늘 결정됩니다.

8조 원짜리 일감이 걸린 만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운명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창학 기자,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

<기자> 오늘 오후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조금 전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방위사업청사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수주 성패를 가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KDDX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어 시장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100% 국내 기술로 6천 톤(t)급 군함을 6척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 7조 8천억 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함정 프로젝트로 꼽힙니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KDDX의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이 정해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회의에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국방 안보 전문가들이 자리해 KDDX 사업 방식을 심의하고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입니다.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상정된 안건은 다음달 중순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방침입니다.

<앵커> 최종 과정은 남아있지만 오늘 승자가 가려진다는 소식들이 들립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사분위 상정 안건이 방추위에서 의결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업 방식이 어떻게 정해지냐에 따라 어떤 기업이 수주하게 될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군함 건조 사업 방식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 총 3가지로 나뉩니다.

군함 사업은 4단계로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그리고 후속함 건조 순입니다.

KDDX의 경우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습니다.

통상 기본설계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하지만 KDDX 건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 기밀 유출 혐의 유죄 판결로 오리무중 상태입니다.

KDDX를 끝으로 당분간 국내에서 발주될 대형 사업이 없는 만큼 양사는 기업을 넘어 그룹의 사활을 걸고 경쟁 중입니다.

심지어 업체 간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면서 사업 일정은 1년이나 지연됐습니다.

방사청은 수의계약이냐, 경쟁입찰 혹은 공동설계냐를 두고 고심 중이지만 공동설계는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던 만큼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중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수의계약 시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지만 경쟁입찰 시 HD현대중공업이 기밀 유출로 보안 감점을 부과 받은 채 한화오션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할 전망입니다.

군함 사업은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좌우되는데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1월까지 -1.8점의 보안 감점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과천 방위사업청사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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