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사망, 얼마나 심각한데…교육 안 한 학교 62%
항생제 처방 26% 부적정…2050년 1천만명 사망
교사 88% 항생제 교육 받은 적 없어…85% '필요'
"정규 교과 과정에 항생제 내성 교육 포함해야"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전 세계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까지 연간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생제 내성의 위험도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최근 1년간 학생들에게 항생제 관련 교육을 실시한 경험은 38% 수준에 머물렀다. 항생제 관련 교육을 받은 교사 또한 12.1%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17일 질병관리청이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청소년 항생제 예방 관리 교육자료 개발 연구' 정책연구용업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DDD)은 OECD 29개국 3위를 차지했다.
DDD는 의약품 소비량 측정 단위로 성인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유지 용량을 의미한다. DID는 인구 1000명당 하루 소비한 DDD로 우리나라는 26.1DID로 집계됐다. 즉 2.61%의 인구 집단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75개 병원에서 처방한 항생제 중 26.1%가 부적정 처방이었다. 항생제가 불필요하지만 처방하는 이유로는 환자 악화 우려(69.2%), 환자의 요구(51.3%) 등이었다.
2019년 전 세계적으로 495만명의 사망자가 세균형 항생제 내성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 중 127만명의 사망자가 세균성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발표도 있다.
신약 없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연간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줄어들면 간단한 세균 감염 질환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이 281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관련 교육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항생제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교사는 12.1%(34명)에 불과했다. 87.9%는 3년간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응답자는 50대 이상이 122명(43.4%), 40대 93명(33.1%), 30대 55명(19.6%), 20대 11명(3.9%)이었다. 교직 경력은 20년 이상 32.0%, 5년 미만 21.4%, 5년~10년 20.3%, 10~15년 13.5%, 15~20년 12.8% 등이다. 학교 소재지는 대도시가 59.1%, 중소도시 27.0%, 읍면지역 13.9%로 분포했다.
최근 1년간 학생들에게 항생제 관련 교육을 실시함 경험은 38.4%(108명)에 그쳤다. 61.6%(173명)는 항생제 관련 교육을 하지 않은 셈이다. 항생제 내성 관련 교육과 관련해서는 85.1%(238명)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답은 1.4%(4명)뿐이었다.
학생 대상 항생제 교육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으로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20.5%),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19.7%),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의 위험성(15.5%), 항생제의 정의와 종류(13.4%), 항생제 내성 예방법(12.9%), 항생제 내성 관련 구체적 사례(11.4%), 항생제 관련 최신 동향(6.4%) 등을 꼽았다.
반면 교육의 어려운 점으로는 교육자료 부족이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 시간 확보의 어려움(20.9%), 업무 과다로 인한 준비시간 부족(16.1%),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부족(13.8%), 전문성 부족(12.9%) 등이 뒤따랐다.
항생제 내성 교육을 위해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사항은 보건교사 대상 전문 연수 기회 확대(25.0%),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21.2%), 교육자료 및 교구 지원(20.2%), 정규 교육과정 내 시간 확보(11.2%), 업무 과다로 인한 준비시간 부족(11.2%), 학생들의 관심 부족(5.6%), 학교 관리자의 인식 개선(5.2%) 순이었다.
연구진은 "정규 교과 과정 내에서 항생제 내성 교육을 포함하고 보건교육뿐만 아니라 과학, 환경, 생물 과목과 연계해 교육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보건교사 대상의 전문 연수를 확대해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학습자료와 워크숍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 및 보건 당국이 협력해 표준화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교사 및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항생제 내성 예방 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 학부모 교육 및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캠페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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