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건희” “경호처가 사병이야?” 누리꾼 반발한 까닭

신동욱 기자 2025. 3. 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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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전후해 대통령경호처를 강하게 압박한 사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비판과 반발이 거세다.

서울서부지검에 제출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담긴, 김 차장이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가 지난 20일 보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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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15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앞서 출국 전 인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전후해 대통령경호처를 강하게 압박한 사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비판과 반발이 거세다.

서울서부지검에 제출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담긴, 김 차장이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가 지난 20일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들이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대화 갈무리에는 김 여사가 “브이(V·윤석열 대통령)가 염려한다” “특검법 때문에 영장 집행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김 차장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압수영장이니 체포영장이니 다 막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12월9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국회에서 발의한 ‘내란 특검법’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을 염려해 나눈 대화로 보인다. 이 메시지는 김 차장이 경호처 공식 지휘 체계에 없는 김 여사의 지시를 사실상 받으면서 영장 집행을 막으려 했다는 증거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보배드림 등에서 누리꾼들은 “모든 사건은 결국 김건희” “경호처가 근데 윤석열 김건희 사병이야? 몸종이냐 뭐냐” “경호를 하라고 했지 사법권까지 무시하란 소린 아닌데?”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 여사가 경호처에 한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틀째 이어졌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경호처 가족부 직원들에게 “총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 총 안 쏘고 뭐 했느냐”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하겠다”라며 압박했다고 20일 알려졌다.

이에 강유정 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이재명 쏘고 내가 죽겠다는 미래 시제가 아니라, 왜 지금 당장 이재명 못 쏘냐? 나 죽겠다는 것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건희는) 권력을 잡으면 자기가 과정과 절차, 법을 활용해서 누군가 하나 죽이는 건 아주 쉬울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20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케이비시(KBC) ‘여의도초대석’에서 “영부인이 할 얘기냐”며 “왕조 시대 같으면 사약을 받을 일”이라고 비판했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긴급 구속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차장의 구속영장엔 피의자로 가장 먼저 윤석열의 이름이 올랐고 ‘주요 공범’이란 표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자가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김 차장과 윤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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