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 깃든 통일신라의 美…'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지정

김예나 2025. 3.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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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목조건축의 처마 곡선 재현한 듯한 옥개석 등 주목
국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유산청은 전남 곡성군 소재 태안사에 있는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62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이 입적한 뒤, 그의 행적을 추앙하고 사리를 안치하고자 세운 석조물이다.

동리산문은 신라시대 선(禪)을 가르치는 종파인 구산선문 중 하나로 이름이 높다.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춰 조립한 기단을 둔 형태로, 탑 아래쪽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을 양각(陽刻·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옆면에 목조 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 부재) 등 부재를 본떠 새긴 점도 독특하다.

국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목조 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적인선사탑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탑 옆의 비문에는 적인선사가 신라 원성왕 1년(785)에 태어나 경문왕 1년(861)에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 861년에 탑을 조성한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추정하고 있다.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塔殿) 시설을 갖췄던 흔적으로 여겨져 가치가 크다.

국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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