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귀한 몸… 서울 아파트 3년간 입주물량 급감 [뉴스+]

양다훈 2025. 3. 5.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서울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 가격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7만 가구 이하로 줄어들며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한 신축아파트 문주 전경. 뉴스1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서울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 가격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7만 가구 이하로 줄어들며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서울 주요 자치구별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서초구 소재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3.3㎡당 매매 실거래가는 1억1440만원으로, 전기(9433만원) 대비 21.3% 상승했다. 송파구 역시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상반기 4258만원에서 같은 해 하반기 4753만원으로 11.6% 올랐다. 같은 기간 영등포구 신축 아파트는 33.5%(4235만원→5653만원), 양천구는 10.3%(3394만원→3742만원) 상승했다.

반면 30년 초과 재건축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신축보다 작았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3.3㎡당 6841만원에서 하반기 7165만원으로 4.7% 오르는 데 그쳤으며,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4854만원에서 5086만원으로 4.8%, 영등포구는 4131만원에서 4496만원으로 8.8% 상승했다. 그러나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12.3%(7867만원→8837만원)로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9.1%, 8252만원→9002만원)을 앞질렀다.

이런 신축 선호 현상은 내년도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와 맞물려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만9642가구로 올해(11만3465가구)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5년(9만2640가구)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이 3만1300가구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7768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1838가구에서 4만9035가구로, 인천은 2만327가구에서 1만2839가구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업계에서는 이러한 입주 물량 감소가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라며 “공사비 인상과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 등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질 위험도 있어 결국 신축 프리미엄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2027년 이후에는 입주 물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 인허가 물량이 3~4년의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2023년 18만2266가구, 2024년 21만2776가구로 증가하는 수도권 인허가 물량이 향후 입주 물량 반등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선 골프 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살기에 편리하다”라며 “그만큼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아파트시장은 당분간 신축이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