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생존자들 "증오·불신 팽배한 세상…다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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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생존자들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27일(현지시간) 세계에 다시 증오와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옛터에서 열린 추모식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끌려가 아우슈비츠에서 고초를 겪은 생존자 5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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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타인에 대한 분노·편협 표출 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생존자들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27일(현지시간) 세계에 다시 증오와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옛터에서 열린 추모식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끌려가 아우슈비츠에서 고초를 겪은 생존자 56명이 참석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들 중 한 명인 레온 바인트라우브(99)는 유럽 내에서 확산하는 극우 운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폴란드인으로 전쟁 후 스웨덴에 정착한 그는 급진적이고 반민주적인 우파 운동이 점점 더 목소리를 키우면서 증오가 만연해지고 있다며 스웨덴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파 이데올로기는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성소수자 혐오 등을 미덕으로 정의한다"며 이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를 전파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젊은 세대를 향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분노와 편협함의 표현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생존자 토바 프리드먼(86)도 전날 A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 번지는 증오에 대해 우려했다.
5세 때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풀려난 뒤 미국에 정착한 그는 전후(戰後)에 유대인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했던 미국의 안전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유해하게 변해버렸다"며 "우리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주변에 너무 많은 증오와 불신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이를 멈추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나빠질 수 있다"며 "또 다른 끔찍한 파괴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국제 유대인 단체 세계유대인회의(WJC)의 회장인 로널드 로더는 세계가 침묵하면서 과거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벌어진 것이라며 지도자들이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미국, 영국 연합군에 가담했던 러시아군에 의해 해방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총회에서 이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강제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으로, 이곳에서 희생된 110만명 중 100만명이 유대인으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 정부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찰스 3세 영국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다수 참석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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