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알제리 신경전 고조…추방자 신병 두고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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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폭력 선동을 이유로 알제리 출신 인플루언서를 고국으로 추방했으나 알제리 당국의 입국 금지 조치로 신병이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양국 간 외교 갈등에 따른 여파로, 프랑스는 알제리의 이런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전날 오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두알렘' 이란 별명의 알제리 인플루언서를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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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내무 "알제리, 프랑스 모욕하려 해"…외교 갈등 심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폭력 선동을 이유로 알제리 출신 인플루언서를 고국으로 추방했으나 알제리 당국의 입국 금지 조치로 신병이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양국 간 외교 갈등에 따른 여파로, 프랑스는 알제리의 이런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전날 오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두알렘' 이란 별명의 알제리 인플루언서를 추방했다.
당국은 두알렘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알제리 정권 반대자들을 겨냥한 폭력을 선동했다고 보고 강제 출국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두알렘을 호송한 프랑스 경찰은 알제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경찰로부터 그가 입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그 이유와 법적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 경찰은 국제법에 따라 두알렘을 알제리 공항에 방치할 수 없어 당일 저녁 다시 파리행 비행기에 태워 프랑스로 돌아왔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이 같은 알제리 당국의 조치에 "알제리는 프랑스를 모욕하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르타이오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 "나는 프랑스가 이런 상황을 감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알제리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알제리는 과거 식민 지배와 알제리 독립 전쟁을 치른 역사가 있어 가까우면서도 늘 외교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특히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서사하라는 1975년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을 병합한 모로코와, 서사하라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가 알제리의 지원을 받아 1976년 수립한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과거 모로코와 알제리를 식민 통치한 프랑스는 두 나라 사이에서 중립을 취하다가 지난해 7월 모로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즉위 25주년을 맞아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인정했다.
알제리는 이에 반발해 프랑스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인 뒤 아직 후임 대사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알제리는 지난해 11월 프랑스계 알제리 작가인 부알렘 산살이 알제리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 안보 침해 혐의를 적용해 현지 공항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구금 상태다.
이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6일 프랑스 주재 대사들이 모인 신년회에서 알제리가 중병을 앓고 있는 작가를 석방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불명예스럽게 하고 있다"며 "알제리 위상에 걸맞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알제리 외무부는 이튿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알제리 내부 일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노골적인 간섭"이라고 맞받아쳤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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