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400억달러 목표 사실상 실패… 공사비 급증으로 계약해지 통보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초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어 대형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간 목표액인 4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공사비 상승,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에서 문제가 발생하려면 우선 수주입찰단계에서 계약 이후에 건설사에 문제가 발생해 예정공기 내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을 봐야 하는데 국내 건설사들 중에서 해외건설현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최상위권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정세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사비 등 이견… 국내 정세 악화로 고환율도 우려”
올해 초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어 대형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간 목표액인 4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공사비 상승,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더해 해외 정부 발주 사업에서 협상이 취소되거나 계약해지를 통보받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24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326억9352만달러다. 2024년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탄핵 정국 등으로 국내정세도 악화되면서 사실상 목표치인 400억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세 악화로 타국 정부가 발주한 사업에서 수주 계획에 변동이 생기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지난 5일로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및 스웨덴 정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지 못했다.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5년 만의 방한을 취소해서다. 당초엔 ‘한·스웨덴 전략 산업 서밋’에서 두 회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스웨덴 정부 측과 간담회를 먼저 진행한 뒤 삼성물산이 스웨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업체 칸풀넥스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예정대로 MOU는 진행됐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요구되는 사업에서 간담회가 이뤄지지 못해 향후 수주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공사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삼성E&A는 2020년 1월 알제리에서 수주한 1조9000억원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 공사에 대해 지난달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 2건의 MOU 맺었지만 공사비 이견으로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프로젝트 1건은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계약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 프로젝트’ 계약금액이 최근 기존 3조2759억원에서 3조777억원으로 약 2000억원 감액되기도 했다.
대부분 계약 해지의 원인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발생한 이견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등 사업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서 발주처가 계약해지 의향을 밝히거나 건설사 측에서 사업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정세도 악화되면서 고환율 추세가 이어져 건설 원자재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안 그래도 침체된 건설업계가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가중돼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목표치인 400억달러 달성은 어려워졌지만 1~11월 기준 전년 동기(277억3739만달러) 대비 17.8% 증가했고,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정세 상황이 우려보다 큰 타격이 아닐 수 있어 내년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에서 문제가 발생하려면 우선 수주입찰단계에서 계약 이후에 건설사에 문제가 발생해 예정공기 내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을 봐야 하는데 국내 건설사들 중에서 해외건설현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최상위권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정세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ES 2025] 엔비디아 차세대 PC용 GPU엔 마이크론이 독점 공급?… 젠슨 황 발언의 오해와 진실은
- “정자 건강 체크해 드려요” AI·로봇 말고 우리도 있다, CES 참가한 별별 스타트업
- [CES 2025] “中 TV 기술 이미 韓 넘어섰다”… 하이센스·TCL, 진보한 미니 LED TV로 세계 정복 선언
- 부서 이기주의·인재 이탈·수소차 불신… 현대차 임직원이 꼽은 ‘리스크’
- 불붙은 D램 증산 경쟁… 삼성·SK 이어 中 CXMT도 올해 생산량 54% 확대 전망
- [빈 집 쇼크]② “물려받은 집 처치 곤란”…2050년 빈 집 324만채로 급증
- [1% 저성장 시대 新유통]④ 채널 안 거치고 콘텐츠로 판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뜬다
- 교육은커녕 돈 주며 고위험 투자 권유… 증권사가 이래도 되나
- 비행기 타려면 3시간 걸리는 인천공항… 업그레이드 했다는데 더 느려져
- [비즈톡톡] 해외 카지노 특급 호텔 수준에 맞추다 보니… 롯데관광개발 뷔페값 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