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도 밤 샌다
TSMC-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55.6%p, 더 벌어져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고삐를 더 죈다. 반도체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틈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주체할 수 없는 현금...“인수합병 고려”
엔비디아의 3분기 현금성 자산은 385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며 직전 분기 대비 37억 달러 늘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엔비디아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이 2025년까지 1200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엔비디아는 앞서 3dfx·멜라녹스 등을 인수하며 그래픽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지난 2020년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로 꼽히는 ARM을 당시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독점·규제 논란에 막혀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인텔·AMD가 양분하는 CPU(중앙처리장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대만 미디어텍과 손잡고 AI PC용 프로세서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웰 다음 ‘루빈’ 출시 당긴다
이와 관련해 대만 경제일보는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TSMC와 협의해 차세대 루빈의 출시일정을 최대 6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 보도했다. 루빈은 TSMC의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다. TSMC는 엔비디아를 위해 AI 가속기 생산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 생산 능력을 내년 말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TSMC 3분기도 질주...삼성과 격차 벌려
동시에 3위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는 3.3%p로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구형 공정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3분기 세계 10대 파운드리 기업의 매출 총합은 349억 달러(약 49조원)로 직전 분기 대비 9.1% 늘었는데도,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HBM4도 빠른 데뷔
엔비디아가 일정을 앞당기면서 생산 파트너인 TSMC·SK하이닉스도 바빠졌다. HBM4를 만들기 위해서는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 3사가 설계 단계부터 함께 협업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HBM4 시제품이 나와야 한다”면서 “관련 팀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밤낮 없이 개발 작업 중”이라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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