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당분간 상승 현상 지속 가능성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르고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주요 단지 월세 매물이 줄어들며 월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7.1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112~113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3.5포인트 올랐다.
실제로 최근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월셋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개포 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5월만 해도 보증금 3억원에 월세는 36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7일에는 동일 보증금에 월세는 480만원으로 120만원가량 올랐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전용면적 64㎡는 지난달 10일 보증금 7억원, 월세 235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월 동일 보증금에 월세가 15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개월 새 85만원이 오른 것이다. ‘도곡 렉슬’ 전용 85㎡는 지난 5월 보증금 11억원에 월세 13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10일에는 동일 보증금에 월세는 170만원으로 넉 달 새 40만원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선 당분간 서울 아파트 월셋값 상승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기 어려워진 데다,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6095건으로 6개월 전(1만8548건)과 비교해 13.2% 감소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월세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올해 3만7000가구로 추산되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3만 가구, 2026년에는 8000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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